전장연, 이준석 '비문명적 연좌' 발언에 “갈라치기 정치를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망언”
2022-04-22 14:26
add remove print link
22일에도 진행된 전장연 '오체투지' 시위
일부 시민 고함과 욕설·항의 잇따랐지만 21일에 비해 덜 혼란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22일 진행한 시위 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전장연이 22일에도 시위를 재개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22일 오전 8시께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지하철 시위 재개를 '비문명적 연좌'로 지칭했다는 사실에 "갈라치기 정치를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망언"이라며 "공동 당 대표로서 정치적 책임부터 먼저 통감하라"고 말했다.

회견이 끝난 뒤 전장연은 18차 삭발 투쟁 결의식을 이어갔다. 18차 삭발에는 김성엽 가치이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이 나섰다.
현장에서 한 시민이 지하철 시위로 회사에 늦어 피해를 봤다며 마이크를 잡고 전장연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지적하신 주장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시민들께 불편함을 끼친 것은 항상 사과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이동권) 문제를 2001년부터 이야기해 왔다"고 해명했다.


22일에도 땅바닥에 엎어져 두 팔로 몸을 끄는 '오체투지' 시위는 이어졌다.
이에 따라 열차가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약 5분간 정차했다. 승강장에서는 일부 시민의 "어디서 불법시위를 하고 난리냐", "경찰은 왜 체포 안 하느냐", "끌어내라", "시민들 다니는데 이게 뭐 하는 건가" 등의 욕설과 항의가 잇따랐다.
오전 10시 15분께 시위가 끝난 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큰 지연은 없었다"고 시위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활동가들이 경복궁역에서 동대입구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복궁역에서는 5분, 동대입구역에서는 3분가량 지하철이 멈춰 섰지만 큰 지연은 아니었다"며 "동대입구에서 경복궁으로 돌아오실 때도 별다른 지연은 없었다"고 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20일 인수위가 발표한 장애인 정책에 장애인 권리 예산이 빠졌고, 이동권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시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인수위에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4대 법안(장애인 권리보장법·장애인 탈시설 지원법·장애인 평생교육법·장애인 특수교육법 개정안) 제·개정을 요구해왔다.
지난 21일 전장연은 아침 7시부터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이번 시위는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휠체어에서 내려 전동차 바닥을 기어가는 '오체투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이 묶인 일부 시민들의 항의에 회원들은 "죄송하다"고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박 상임대표는 시위 현장에서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야 되냐는 질문 이전에 타야 하는 (시위) 상황들을 안 만드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