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전한 이외수의 마지막 모습... “밀린 잠 청하듯 평온하게 눈 감으셨다”

2022-04-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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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외수 씨 큰아들, 페이스북에 심경 글
이한얼 “가족 모두 임종 지켜... 외롭지 않게 떠나셨다”

소설가 이외수 씨가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임종을 지킨 큰아들은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지난 25일 이외수(76) 씨의 부고가 전해졌다. 2014년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한 뒤 회복했으나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그간 재활을 해온 그는 이날 오후 6시 40분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사인은 폐렴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알려졌다.

큰아들인 영화감독 이한얼은 26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이한얼은 고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 25일 저녁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 가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나셨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소설가 고(故) 이외수 씨 / 이하 이외수 페이스북
소설가 고(故) 이외수 씨 / 이하 이외수 페이스북

이어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라며 이 씨의 마지막 모습을 알렸다.

또 "존버('최대한 버틴다'라는 뜻을 지닌 이외수 씨가 즐겨 쓰던 말)의 창시자답게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여러분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 게 너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큰아들 이한얼이 올린 페이스북 글
큰아들 이한얼이 올린 페이스북 글

이한얼은 "지금이라도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하겠다"라며 "그곳에 먼저 가신 그리운 이름들이 계시니 잘 반겨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보내주신 기도가 사랑이 되어 가슴이 채워졌을 테니 따뜻한 마음으로 포옹할 수 있으실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오늘 밤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고 이외수 씨 / 이하 외수책방
고 이외수 씨 / 이하 외수책방

1946년 외가인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이외수 작가는 강원도와 인연이 깊었다. 그는 직업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내다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강원도에 살았다.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이곳에서 다녔고, 데뷔한 것도 강원일보 신춘문예를 통해서였다. 1972년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로 데뷔한 그는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정식 등단했다.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 '장수하늘소', '들개', '칼', '괴물', '장외인간', '벽오금학도' 등과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산문집 '외뿔',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바보바보', '하악하악', '청춘불패', 명상집 '사랑 두 글자만 쓰다가 다 닳은 연필' 등을 펴냈다.

그의 작품은 독특한 상상력과 탁월한 언어의 직조로 버무려져 있다. 개성적인 문체와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았고, 거의 모든 작품이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에 올랐다.

또 독자와 소통이 활발하기로도 유명했는데, 소셜미디어(SNS) 트위터 팔로워가 177만 명을 넘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렸다. 온라인 사랑방 '외수책방'을 통해 독자와 소식을 주고받기도 했다.

30년간 춘천에 머물며 집필해온 그는 2006년부터 강원 화천군 감성마을로 이주해 투병 전까지 지냈다.

고인의 빈소는 춘천호반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조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받는다. 발인은 오일장을 치른 뒤 오는 29일 오전 7시 30분 진행된다. 장지는 춘천안식원에 마련할 예정이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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