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김부겸 총리에 이어... “이재명도 '유퀴즈' 출연 거절당했다”
2022-04-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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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전 비서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 전 비서관 “이재명 고문, '유퀴즈' 출연 거절당해... 사유는 '정치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후폭풍이 거세다.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프로그램 출연을 거절당한 이들 폭로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전 대선후보)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경기지사로 재임할 당시 근무했던 김지호 전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이 담긴 글을 26일 게재했다.
김 전 비서관은 "최근 윤석열 당선인의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논란에 대해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재명 고문 방송 출연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기억이 떠오른다"라며 "당시에는 정치인 출연에 대한 엄정한 원칙으로 이해했으나, 상대에 따라 고무줄처럼 움직이는 잣대를 보니 '줄서기'라는 다른 원칙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김 전 비서관 설명에 따르면 이 고문은 경기지사 시절, 대선 후보시절에 거쳐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하려 했다. 김 전 비서관은 당시 경기도정과 관련된 공직자와 이 고문의 출연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유퀴즈' 제작진과 만남을 추진했지만, 미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프로그램 진행자가 본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정치인이 출연하는 것을 극도로 조심스러워한다"는 것이 거절 사유였다고 부연했다.
그는 "워낙 국민께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 참모로서 출연이 욕심났던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포기했다"라며 "프로그램 제작진이 난처해져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결국 콘텐츠에 대한 최종적 판단은 제작진 권한이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윤 당선인의 출연을 두고 많은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단지 당선인의 출연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불공정한 '선택적 정치 중립'에 분노하는 것"이라며 "왜 유독 윤 당선인 앞에선 (정치인 출연에 대한 원칙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냐"라고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은 "'CJ ENM 강호성 대표이사가 검사 출신'이라는 것을 근거로 외압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라며 "현재도 인사 교류라는 이유로 공공기관에 현직 검사들이 파견 근무하며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제 본격적으로 검사 정권이 들어섰으니 더 많은 검사가 요직에 진출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라며 "CJ ENM 측은 부디 관련 논란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검사 정권 줄서기'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희망하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프로그램의 신뢰가 회복되어 유재석 씨와 조세호 씨가 어떠한 피해 없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방송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20일 '유퀴즈'에 윤 당선인이 출연하자, 정치권 안팎으로 논란이 일었다.

방송 다음 날인 21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SNS를 통해 문 대통령도 '유퀴즈' 측에 출연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이발사, 구두 수선사, 조경 담당자 등 청와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특집을 제안했지만,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는다'라며 제작진이 거절했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김부겸 총리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지난해 '유퀴즈' 출연을 문의했다는 입장을 냈다. 총리실이 받은 답변 역시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 속 '유퀴즈' 측은 "진행자가 정치인을 부담스러워해 섭외를 거절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도 정치인 출연과 관련한 공식 입장은 따로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