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범' 몰려 옥살이한 배우, 눈물 쏟아내며 분노·억울함 표출 (영상)
2022-04-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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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활동 중단했던 뮤지컬 배우 강은일
사건 당일의 진실과 안타까운 현재 근황 등 고백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억울하게 5개월의 수감 생활을 한 뮤지컬 배우가 그날의 진실을 고백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스토리추적M'에서는 뮤지컬 배우 강은일(27)이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5개월간 수감 생활을 한 후 최종 무죄 판결받기까지의 과정이 공개됐다.
한때 '괴물 신인'이라 불리며 장래가 촉망됐던 강은일은 2018년 고교 동창 A 씨에게 성추행 혐의로 억울하게 고소당해 활동을 중단했다. A 씨는 강은일이 여자 화장실에 간 자신을 따라와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강은일은 5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당시 사건과 관련해 강은일은 "갑자기 A 씨가 나에게 '다 녹음했다'고 하더라. 나는 장난치는 줄 알았다"며 "'넌 남자고 난 여자야. 경찰서 가서 누가 불리한지 따져보자'라고 하더라"라고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1심 재판부는 "강은일이 A 씨를 추행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A 씨는 사건 발생 직후 주변인과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에서 일관되게 피해를 알렸다"며 진술 신빙성을 인정했다. 결국 강은일은 징역 6개월에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뮤지컬 활동을 모두 접었고 소속사와 전속계약도 해지됐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1심 유죄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증거로 제출된 CC(폐쇄회로)TV 영상에서 확인되는 두 사람의 동선이 A씨의 진술과 어긋나고 강은일의 주장에 좀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이를 확정하면서 강은일은 마침내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다행히도 강은일은 결백을 밝혔지만, 여전히 주변의 편견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었는데 힘이 든다"며 "그때부터 사람을 못 만나고 매일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분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무고죄가 성립이 안 된다고 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강은일과 소속사 월드스타 엔터테인먼트 측은 A 씨에 대한 위증죄 고소를 진행 중이다.

힘든 시기를 겪은 강은일은 해당 사건 이후 2020년 8월 뮤지컬 '스모크'를 통해 복귀했다. 그는 앞으로 뮤지컬은 물론 드라마, 영화, 음악 등 많은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