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사람은 없고…” 결혼 선물로 주려고 25년간 '딸 목소리' 녹음한 아버지
2022-05-0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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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딸이 태어났을 때부터 참사 전까지의 목소리 담은 테이프
대구 지하철 참사로 소중한 딸을 잃은 한 아버지가 특별한 테이프를 공개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2003년 2월 18일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재조명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350명의 사상자와 19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 한 명인 고 윤지은 씨의 아버지 윤근 씨는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딸이 결혼하는 날 선물하기 위해 지난 25년간 딸의 목소리를 담은 테이프 속 내용을 공개했다.
수십 개의 낡은 테이프 속에는 막 태어난 딸이 낸 울음소리부터 참사가 일어나기 불과 16일 전의 목소리까지 들어 있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어느 부모에게도 받지 못할 값진 선물을 받았다고 지은이가 생각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녹음했다"며 목소리를 녹음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막상 사고로 가버리고 나니까 줄 사람이 없어졌다"며 "고맙게 반갑게 들어야 할 딸은 가고 없고 나 혼자 (듣고 있다)"고 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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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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