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78호]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이렇게 완전히 새로워진다 (feat. 유료화 기능까지?)
2022-05-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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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대대적 개편 준비
관심사 기반 메타버스로 전 세계 공략 나서

카카오톡이 완전히 새로워집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설치한 앱이 하나 있다. 바로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은 지난 2021년 상반기, 월간활성사용자수(MAU) 4566만 명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국민이 사용한 앱 1위 자리에 당당히 올랐다. 그러나 카카오톡은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에 상응하는 앱 사용 시간은 확보하지 못했다. 메신저 앱이 가진 한계 때문이었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인과의 대화’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으며, 대화를 마친 이용자들은 미련 없이 앱을 떠난다. 이는 인스타그램, 유튜브처럼 킬링타임용으로 체류하는 이용자가 많은 소셜 미디어 앱과 비교했을 때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카오톡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 출시 이후 카카오톡 이용자의 체류 시간은 더욱 줄어들었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의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 뷰 출시 직후 카카오톡의 이용자 1인당 월 사용 시간은 12.9시간으로, 출시 전(13.4시간)보다 3.7% 감소했다.

이러한 한계를 파악하고 있던 카카오가 드디어 칼을 뽑아 들었다. 국민 메신저였던 카카오톡을 관심사 기반 서비스 플랫폼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좀 더 가볍게 즐기는 서비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개편을 앞둔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프로필, 친구, 대화 영역 등이 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프로필 안에서 나만의 반려동물을 기르는 기능이나, 상태 메시지를 통해 이용자 간 많은 교감을 지원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서비스 중 가장 많은 변화를 선보일 서비스는 오픈채팅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관심사 기반의 오픈채팅을 보다 활성화하고, 각 오픈채팅방을 방장의 선택에 따라 유료화할 수 있는 기능을 검토 중이다. 오픈채팅을 활용한 메타버스 서비스 출시 가능성도 시사했다. 오픈채팅방을 통해 카카오톡의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이번 대대적인 개편으로 카카오톡 생태계를 지인 기반에서 비지인 기반으로 넓히려고 계획하고 있다. 메신저 앱이었던 카카오톡의 사용 목적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까만 화면만 나오는 TV 광고?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의 TV 광고가 최근 국내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대체 어떤 광고일까?
하이네켄이 이번에 선보인 TV 광고는 하이네켄 브라질이 제작했다. 광고 영상에서는 하이네켄의 로고와 자막을 제외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까만 화면만 등장한다. TV 광고는 광고 상품 중에서도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데, 하이네켄이 이런 영상을 굳이 TV 광고로 송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이네켄의 이번 ‘올 블랙’ 광고는 하이네켄의 그린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계획 중 일부였다. 빛이 나오지 않는 까만 화면을 TV 광고에 활용하면, 광고가 나오는 시간 동안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광고를 통해 브라질의 한 작은 도시에 수 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절약했다고 한다.
하이네켄은 맥주 양조에 쓰이는 에너지도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하이네켄에 따르면, 하이네켄 맥주에 사용되는 보리의 67%와 홉의 97%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다. 캔, 병 등 맥주를 담는 용기 역시 천연 재료이자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제작된다고 한다.
하이네켄은 ‘올 블랙’이라는 특이한 콘셉트의 광고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하이네켄이라는 브랜드가 지속가능성에 대한 깊은 고찰은 물론, 실천까지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 길어진다는데…
정사각형의 사진 공유 SNS 앱이었던 인스타그램이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틱톡과 비슷한 세로형 홈 피드를 테스트 운영 중이라는 소식이다.
우리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할 수 있는 사진의 비율은 정사각형, 세로형, 가로형 등 다양하다. 인스타그램의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릴스가 9:16의 세로형 비율을 채택하면서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됐지만, 예전부터 인스타그램을 대표하는 비율은 바로 1:1 정사각형 사이즈였다.
📣 Testing Feed Changes 📣We’re testing a new, immersive viewing experience in the main Home feed. If you’re in the test, check it out and let me know what you think. 👇🏼 pic.twitter.com/dmM5RzpicQ
— Adam Mosseri (@mosseri) May 3, 2022
그런 인스타그램이 이제는 정사각형 사이즈를 포기할 예정이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지난 4일, 본인의 트위터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아담 모세리 대표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콘텐츠는 홈 피드 화면을 전부 채우는 비율로 변화한다. 댓글, 캡션, 좋아요 등의 기능은 게시물 밑이 아닌 게시물 안으로 들어간다.
지금도 인스타그램 피드에서는 화면을 꽉 채우는 릴스 영상을 접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 한국에서 피드의 동영상을 릴스로 통합해 시범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모든 콘텐츠의 비율을 세로형으로 통합하겠다는 인스타그램의 결정은 과연 어떤 변화를 몰고 올까?
틱톡도 유튜브처럼 광고 도입한다

틱톡이 업로드할 수 있는 영상 길이를 최대 10분으로 늘린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을까. 틱톡이 유튜브처럼 영상에 중간 광고를 달고 수익을 크리에이터와 나누는 ‘틱톡 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틱톡은 플랫폼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영상의 길이를 짧게 제한해왔다. 하지만 영상의 길이가 짧았기 때문에 유튜브처럼 중간 광고를 붙일 수 없었고, 틱톡은 이로 인한 매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틱톡은 배너 광고 등으로 수익을 충당했으며 틱톡커는 브랜드로부터 지원받아 제작하는 영상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던 틱톡이 지난 3월, 영상의 최대 길이를 10분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틱톡이 숏폼 동영상 플랫폼의 선두 주자라는 정체성을 포기하고 수익성을 취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틱톡이 발표한 광고 프로그램인 ‘틱톡 펄스’는 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중 최상위 4%에 해당하는 영상에만 적용된다. 수익은 틱톡 측과 크리에이터가 각각 절반씩 나눠 갖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펄스는 틱톡이 초대한 일부 광고주만 참여할 수 있지만, 향후 더 많은 브랜드가 합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고 단가, 광고 수익을 올릴 크리에이터의 수 등의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언급되지 않았다.
틱톡은 틱톡 펄스 프로그램을 오는 6월 미국에서 먼저 도입해 추후 더 많은 국가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광고 프로그램을 통해 틱톡은 확실한 수익 창출 경로 확보와 함께 더 많은 크리에이터를 틱톡에 포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