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간의 IQ·EQ 추월한 시대… 미래는 'DQ'(디지털 지능)에 달려 있다

2022-05-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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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디지털 리스크'에 빠진 미래 세대 위한 해법

'DQ 디지털 지능'의 저자 박유현 하버드대 바이오통계학 박사.
'DQ 디지털 지능'의 저자 박유현 하버드대 바이오통계학 박사.
AI가 인간의 IQ와 EQ를 추월한 시대,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학교와 기업, 국가는 어떤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까? 4차 산업혁명의 명암을 통찰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DQ 디지털 지능’(펭귄 북스).

디지털 지능(DQ: Digital Intelligence Quotient)은 보편적 윤리에 기반해 개인이 디지털 생활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포괄적인 디지털 역량이다. 2차 산업혁명에서 지능(IQ), 3차 산업혁명에서 감성 지능(EQ)이 그랬듯, DQ는 4차 산업혁명의 지능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국제기구 IEEE 표준협회는 DQ를 국제 표준으로 공인했고, 레고, 틱톡, 싱텔 등 글로벌 기업에서도 DQ를 교육 목적으로 활용한다.

저자 박유현 박사는 DQ의 창시자이자 디지털 교육·윤리 전문가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바이오통계학 박사학위를 받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 및 디지털 미디어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아이들을 디지털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디지털 역량을 교육하는 사회적 활동에 매진했다. 박사는 코딩이나 소프트웨어 활용법 같은 디지털 역량보다 사이버불링, 기술 과몰입, 가짜 뉴스, 개인정보 침해 등 디지털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책임감 있게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인 디지털 시민의식을 강조해왔다.

2012년 유네스코 ICT 교육상을 수상했고, 2015년 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리더’로 선정되었다. 전 세계 80여 개국의 아이들에게 디지털 시민의식을 교육한 박유현 박사에 대해 아쇼카 설립자인 빌 드레이턴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회적 기업가”라고 했다.

‘DQ 디지털 지능’은 DQ가 탄생해 국제 표준이 되기까지 여정을 풀어내며, 미래 세대에 필요한 DQ 역량부터 디지털 교육 및 디지털 윤리까지 폭넓게 다룬다.

출파사 측은 이 책에 대해 “디지털 세계의 위험을 해소하고 교육과 기술의 청사진을 그려보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지침서“라고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디지털 시대에서 성공 여부는 기술을 휘둘리지 않고 잘 이용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AI가 추천하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그 속에서 진실과 거짓을 비판적으로 가려내고, 자신, 타인, 관계와 환경 등을 고려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DQ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이익은 물론 다른 사람과 사회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해 효과적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DQ는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윤리적으로 이용하는 능력을 뜻한다. “몇 살 때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줘야 할까요?”라는 학부모의 질문에 저자가 “DQ 디지털 시민의식 점수가 100점 이상일 때”라고 자신 있게 답하는 이유다. DQ가 디지털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이며, 기초적인 DQ 역량을 갖출 때 기술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면허증을 따야 운전을 할 수 있는 이치와 같다.

저자에 따르면 디지털 세계에 남긴 말 한 마디가 현실에서 강력한 파장을 일으키는 오늘날, DQ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DQ 디지털 시민의식 역량은 8가지 세부 역량으로 나뉜다.

오늘날 학교는 엑셀 사용법이나 코딩 등 디지털 기술만을 강조한다. 기업은 인터넷상에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가짜 뉴스와 선정적인 콘텐츠를 방치한다. 국가는 빠르고 효율적인 기술 발전에만 치중한 정책을 펼친다. 저자는 “우리는 이미 아이들이 최우선인 세계가 아니라 기술이 최우선인 세계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는 초고속 열차에 올라타 있다”면서 아이들과 기술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묻는다. 지금이라도 이 열차의 방향을 바꿔야 하지 않느냐면서.

아이들의 디지털 안전과 웰빙은 디지털 생태계에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가 뜻을 모으고 대의를 지지할 때 실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사회 각 영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DQ프레임워크(DQ Framework)와 아동온라인안전지수(COSI)를 만들었다.

DQ프레임워크는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역량, 디지털 준비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공통의 규칙으로, 현재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 COSI란 국가 수준의 아동 디지털 안전과 디지털 시민의식 수준을 측정하는 실시간 지표다. COSI가 높은 나라는 디지털 역량이 좋은 나라,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국가’라고 할 수 있다.

학교는 코딩이나 엑셀 사용법보다 먼저 디지털 시민의식을 가르쳐야 한다. 기업은 아이들의 디지털 안전을 보장하는 디지털 윤리 원칙을 정하고, 국가는 디지털 세계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역량과 리터러시를 길러주는 교육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디지털 윤리와 안전은 현재의 ESG경영과 같은 핵심 의제가 돼야 한다.

‘DQ 디지털 지능’은 ‘DQ가 우리 사회에 왜 필요한가’부터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까지 모든 질문에 답한다. 남은 것은 학교와 기업, 국가의 참여다.

그는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 사실은 기다릴 시간이 없다”라면서 “우리 아이들은 이미 디지털 세계에서 살고 있으며, 아이들의 미래는 디지털 세계에서 어떻게 성공하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 아이들이 더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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