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0.1%로 끝났는데...두 달 만에 KBS로 돌아오는 한국 드라마

2025-07-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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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두 달 만에 케이블에서 지상파로 재편성된 한국 드라마

0.1% 시청률로 종영한 청춘 로맨스 드라마가 KBS 지상파 수목극으로 재편성되며 재기를 노린다. 그 정체는 바로 박혜수, 정재현 주연의 드라마 '디어엠'이다.

드라마 '디어엠' 주연 배우 박혜수 / KBS
드라마 '디어엠' 주연 배우 박혜수 / KBS

최근 KBS는 '디어엠'을 오는 9일 오후 11시 5분부터 수목드라마로 편성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KBS Joy에서 종영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지상파로 복귀하게 돼 눈길을 끌었다.

'디어엠'은 서연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익명 고백글 "오늘 저는 첫사랑에 빠졌습니다"의 작성자 'M'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청춘 로맨스다. 대학가를 배경으로 한 무보정 노필터 캠퍼스 로맨스를 표방하며, 첫사랑의 설렘과 우정 사이의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극본 이슬, 연출 박진우·서주완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에는 박혜수가 모태솔로 여대생 마주아 역으로, NCT 재현이 남사친 차민호 역으로 주연을 맡았다. 여기에 노정의(서지민 역), 배현성(박하늘 역), 이진혁(길목진 역), 우다비(황보영 역) 등 젊은 배우들이 각각 개성 있는 캐릭터로 출연해 청춘 드라마의 매력을 완성했다.

드라마 '디어엠' 속 한 장면 / KBS
드라마 '디어엠' 속 한 장면 / KBS

특히 박혜수는 뒤늦게 첫사랑에 빠진 '모태모쏠녀'로, 정재현은 그런 절친의 짝사랑을 복잡한 심정으로 지켜보는 '남사친의 정석'으로 분해 티키타카 로맨스를 선보였다. 노정의는 첫사랑 재질의 캠퍼스퀸, 배현성은 스윗한 사랑꾼으로 등장하며 순정만화 같은 로맨스를 연출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순탄하지 않은 여정을 겪어야 했다. 원래 2021년 2월 방송 예정이었으나 주연 배우 박혜수가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리면서 편성이 무기한 보류됐다. 이후 같은 해 6월 일본에서 먼저 공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약 4년간의 공백기를 거쳐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20일까지 KBS Joy를 통해 국내 첫 방송됐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시청률은 0.1~0.2%대에 머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드라마 '디어엠'에 출연한 NCT 재현 / KBS
드라마 '디어엠'에 출연한 NCT 재현 / KBS

이런 상황에서 KBS가 메인 채널인 KBS2 수목드라마로 '디어엠'을 재편성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케이블에서 저조한 성과를 보인 작품이 지상파 황금시간대로 옮겨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디어엠' 재편성과 관련해 "이번 편성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디어엠'을 만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누구나 그 시절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드라마를 통해 경험하며, '디어엠'의 매력을 온전히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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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엠'은 대학 생활의 설렘과 불안, 사랑과 우정의 미묘한 경계, 풋풋한 짝사랑과 엇갈린 이별의 아픔 등 현실적인 연애의 디테일을 감각적인 연출과 세밀한 대본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연 케이블에서의 아쉬운 성과를 뒤로하고 지상파에서 역주행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디어엠'은 7월 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11시 5분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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