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비만 무려 1000만원… 당근마켓에 올라온 역대급 매물의 정체 (사진)

2022-05-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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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운행… 작년 민간에 매각
“카페나 펜션으로 사용하고 싶네요”

국내 온라인 중고 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상천외한 상품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대형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실물 열차가 매물로 올라왔다.

최근 당근마켓에 대구 수성구 범물동 지역에 올라온 판매 글이 화제가 됐다. 이 정보는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근마켓에 올라온 수상한 매물'이라는 제목으로 공유됐다.

에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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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의 시선을 단숨에 잡은 중고 물품은 다름 아닌 자기부상열차. 오랜 시간 대전엑스포공원을 누비고 퇴역한 상징적인 기념물이다.

판매자는 “대전엑스포공원에서 약 10여 년간 운행하다 퇴역한 자기부상열차를 판매한다”며 판매 가격과 운송 방법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현대에서 제작한 열차로 저상 트레일러나 화물차로 운송할 수 있다”며 “열차와 레일 전체 무게가 50톤 정도 되며, 운송하는데 1000만원 정도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억5000만원의 판매 가격을 제시했다.

자기부상열차는 자기력을 이용해 차량을 일정한 높이의 궤도 위로 띄워 주행하는 열차다. 1993년 대전 엑스포 당시 구내용으로 운영됐으며, 엑스포가 끝난 뒤에는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다 2008년 국립중앙과학관과 대전엑스포공원(현 엑스포 과학공원)을 잇는 450m 길이의 체험용 노선으로 재개통돼 2020년까지 12년간 달렸다.

그 뒤로 운영을 전면 중단한 뒤 지난해 5월 귀속 조치로 소유권자인 현대로템에 반납됐고 이후 폐기 결정에 따라 개인업자에 매각됐다.

판매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열차 내부에 매트리스 등이 어지럽게 놓인 점에서 미뤄 현재는 창고 용도로 쓰이는 듯하다. 판매자는 “특별히 관심 있거나, 박물관 같은 데서 전시용으로 필요하면 연락 달라”며 글을 맺었다.

누리꾼들은 "돈만 있으면 사다가 카페나 펜션으로 사용하고 싶네", "운송비가 생각보다 싸네", "놓을 장소 구하기가 별 따기일 듯", "퇴물이면 고물값이지 무슨 1.5억?"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당근마켓 로고
당근마켓 로고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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