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소아청소년 치명률 15%… 급기야 한국정부도 부랴부랴 나섰다

2022-05-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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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병리 전문가 “원숭이두창 소아청소년 치명률 15%”
방역당국, 입국 여행객 발열 체크, 건강상태질문서 작성

미국 수의병리학자 박사가 원숭이두창 확산 원인으로 '천연두 백신접종 중단'을 꼽았다.

미국 아칸소주 농업국 등에서 수의병리 전문가로 일했던 김인중 박사는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람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경우, 대부분은 경증으로 지나가지만 소아청소년의 경우 천연두와 같은 심각한 증상과 더불어 15% 정도의 치명률을 보이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 7~14일이나 5~21일까지의 잠복기가 있기에 밀접접촉자의 격리는 최소 3주로 설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다.

/ 김인중 박사 페이스북
/ 김인중 박사 페이스북

김 박사는 원숭이두창의 증상과 관련해 "초기엔 열과 두통, 근육통, 허리통증, 임파절 부기, 오한, 피로감으로 시작하고 때로 기침과 콧물 등을 동반하는 등 감기와 유사하다"며 "열이 시작된 후 보통 1~3일 후엔 사진처럼 특징적인 발진, 수포, 구진이 보이다가 이후 구진의 중앙 부분이 곪아서 농양이나 궤양으로 발전해 2~4주 정도 증상이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후유증은 곪은 자리에 흉터가 크게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입국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입국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김 박사는 최근 원숭이두창 유행 원인을 두고 "천연두 박멸 이후 백신접종을 중단한 것이 아닐까 싶다"며 "천연두는 1978년 말 마지막 환자가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보고가 없어 박멸된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은 1972년,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1970년대, 전 세계적으로는 1986년 이후 천연두 백신 접종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담 의료진과 접촉자들을 중심으로 천연두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당장은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동물이 사람과 직접 접촉했을 때, 동물 체액이나 혈액이 사람의 점막이나 상처에 닿거나 혹은 비말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염 역시 최대 6세대까지 전파된 사례가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입국 시 모든 여행객의 발열을 체크하고,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유입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해외 유입 관리 강화 조치를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을 이날 밝혔다.

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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