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파 간첩도 모를 것 같은 '북한 정보조직'의 정보가 나무위키에 적혀 있습니다

2022-05-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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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위치, 부대원 수, 맡은 임무…
나무위키에 글 올린 사람은 누구?

북한군/ 북한 노동신문 캡처
북한군/ 북한 노동신문 캡처
누가 작성한 것일까. 나무위키에 ‘정찰총국’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자세하게 적혀 눈길을 끈다.

정찰총국은 북한의 대외 공작활동을 총괄하는 곳이다. 2009년 2월 대남공작 기구였던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정찰국, 조선로동당 작전부, 조선로동당 대외정보조사부(35호실)가 통합돼 정찰총국으로 확대 개편됐다. 한국의 국방정보본부 산하 국군정보사령부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찰총국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산하 기관으로 한국과 일본이 주요 공작 대상 국가다.

‘전북 진안 283부대 침투사건’(1967년), ‘고랑포 미군 및 국군 사고사 사건’(1967년), ‘울진 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1968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1996년)이 정찰총국 통합 이전 정찰국이 벌인 사건이고, ‘천안함 피격 사건’(2010년), ‘김정남 피살 사건’(2017년) 등이 정찰총국 통합 이후 벌인 사건으로 알려졌다.

정보를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은밀해야 하지만 누군가 정찰총국 조직을 샅샅이 캐낸 듯하다. 지난 23일 나무위키의 정찰총국 문서가 수정됐는데, 아예 조직을 해부하다시피 분석해 눈길을 끈다.

글 작성자는 정찰총국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북한의 첩보기관. 공식명칭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朝鮮人民軍 總參謀部 偵察總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소속 첩보기관이나, 실질적으로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지휘를 받는 기관이다. 대한민국 및 해외의 공작활동을 총괄하는 군 소속 첩보기관으로 공작원의 양성, 침투, 정보수집, 파괴공작, 요인암살, 납치, 테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과 함께 북한의 특수전과 첩보전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이며, 북한에서 몇 안 되는 제대로 된 우수한 특수요원들을 양성,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다.”

그러면서 나무위키는 정찰총국의 각 조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읽으면 수상할 정도로 상세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하 나무위키 캡처
이하 나무위키 캡처

글에 적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부대 위치와 부대원 수, 담당하는 임무를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들여다본 셈이다.

글을 읽은 한 누리꾼은 “국가정보원 대북 기밀문서 수준으로 정찰총국 예하 부대들의 본대 위치, 공작 분야 등을 상세하게 까발렸다”라고 평가했다. “북파 간첩도 모를 정보”라는 반응도 나왔다.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