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도 진동 느껴…메타버스 안에서 ‘성폭행’ 발생했다"

2022-05-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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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오브어스 보고서에 실린 내용
데일리메일, 뉴욕포스트 등이 보도해

메타버스(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 안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실린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하 섬오브어스(SumOfUs)
이하 섬오브어스(SumOfUs)
메타 '호라이즌 월드'
메타 '호라이즌 월드'

미국의 온라인 소비자단체 섬오브어스(SumOfUs)는 ‘메타버스: 유해한 콘텐츠의 또 다른 소굴’이라는 제목의 체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메타(페이스북)가 운영하는 가상세계 '호라이즌 월드’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연구원 A 씨 주장이 담겨있다.

여성 연구원인 A 씨는 호라이즌 월드 접속 1시간 만에 성폭행을 당하는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A 씨는 메타버스 안에서 파티를 즐기던 도중 다른 사용자에 의해 개인실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A 씨는 또 다른 사용자는 보드카 술병을 돌리며 이 상황을 지켜봤다고 했다.

당시 VR 기기를 착용한 A 씨는 메타버스 안에서 성폭행을 당하자 손에 쥔 조작기에서 진동을 느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머릿속이 복잡했다”며 “무슨 일인가 싶다가도 ‘이건 나의 진짜 몸이 아니다. 이건 중요한 연구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섬오브어스 측이 공개한 영상 캡처본. 연구원 A 씨가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당시 상황 / 이하 호라이즌 월드
섬오브어스 측이 공개한 영상 캡처본. 연구원 A 씨가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당시 상황 / 이하 호라이즌 월드

이와 관련해 호라이즌 월드를 만든 메타 측은 데일리메일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메타 대변인은 “원치 않는 접촉을 쉽게 피할 수 있도록 ‘개인 경계 기능’이 기본으로 설정돼 있다”며 “모르는 사람에 대해선 안전 기능을 해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명했다. ‘개인 경계 기능’은 친구가 아닌 사람이 자신의 아바타에서 약 120m 이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안전 도구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상품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이 좋은 경험을 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기능을 쉽게 찾기를 바란다”며 “계속 연구하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연구원 A 씨 경우, 성폭행을 당했던 당시 기본 경계 기능은 해제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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