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인증샷' 찍은 김건희 여사... 김어준 “대통령 부인 놀이 적당히 하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집무실을 찾은 것을 두고 '대통령 부인 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 씨는 30일 방송에서 "이러다 사고 난다"라며 경고했다.

김 씨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용산 청사에서 반려견과 함께 보낸 사실이 지난 주말 언론을 장식했다"라며 "김 씨가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 있는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부인이 집무실에 놀러 간 사진은 처음"이라며 "그 이전 어떤 대통령 부인도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하고 사진을 공개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집무실이 공적인 공간이지, 부인이 놀러 가는 개인 사무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대통령이 선출된 것이지 부인이 선출된 건 아니다. 대통령 집무실에 부인이 놀러 가서 사진 찍는 건 공사 구분이 안 된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또 "대통령 동선과 공적 공간이 부인 개인 팬클럽에 '좋아요' 대상이 됐고 (김건희 씨의) 옷, 슬리퍼, 안경 가방 사진이 공개되자 가격과 '완판' 소식이 국정 정보라도 되는 듯 쏟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놀이, 정확히 말하면 대통령 부인 놀이 적당히 좀 하자"라면서 "대통령 동선이나 집무실을 개인이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듯 하고 '좋아요' 대상으로 하는 건 김건희 씨 개인 활동이다. 대통령 집무실은 부인이 놀러 가서 사진을 찍는 곳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건 대통령 비서실 기능이 작동 안 되고 있다는 소리다. 이러다 사고 난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난 29일 김 여사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은 전날인 28일 김 여사가 반려견과 함께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했을 당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용산 청사 대회의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 지도자들 오찬 간담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