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대학교 1학년생 최인호, 말 많은 그 유튜버였다

2022-06-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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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정치 편향' 문제 제기
관악구 최연소 구의원 당선된 최인호

/ 이하 최인호 당선인 페이스북
/ 이하 최인호 당선인 페이스북

3년 전 고등학교 재학 시절 '정치 편향' 교육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학생이 구의원에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1 지방선거에서 최인호 국민의힘 후보가 28.59%를 득표해 서울 관악구 구의원에 당선됐다고 2일 밝혔다.

최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만 20세 최연소 관악구 구의원으로 당선됐다"며 "저에 대한 불신을 확신으로 변화시키는 의정 활동을 선보이겠다. 자유 민주 성평화 관악을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최 당선인은 2019년 10월 서울 관악구 인헌고에 재학할 당시 "교사들이 정치 편향 교육을 한다"며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인헌고 교사들이 교내 마라톤 행사에서 반일 구호를 외치게 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최 당선인은 "(교사들이) 마라톤 행사 때 '일본 경제 침략 반대한다. 자민당 아베 망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게 시켰다"며 "정치적 선언문을 몸에 붙이지 않은 사람은 결승선에 못 들어오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인헌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한 뒤 "일부 학생들의 시각에서 교사들의 일부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으나 특정 정치(사상) 주입이나 강제, 정치편향 교육활동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 역시 지난해 2월 인헌고 '정치 편향 논란'이 인권 침해에 해당하진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최 당선인은 '페미니즘은 독재'라고 규정하는 인헌고 성평화 자율 동아리 '왈리(WALIH)' 회장과 한국성평화연대 수도권지부장 등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에 참여해 16강에 오르면서 국민의힘과 인연을 맺었다.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선 청년본부 양성평등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최 당선인의 정치성향은 기독교 우파 계열로 추측된다. '태극기 부대'와 활동 영역이 겹쳤던 적이 많은 까닭이다. 신남성연대가 주최한 시위에 참석해 연설하기도 했다.

한국성평화연대는 가부장적 권위주의를 '자연의 섭리'로 여기는 단체로 알려졌다. "남성과 여성은 태생적 차이가 존재하므로 자연의 섭리에 따라 각 성별의 특성에 맞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의 태생적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남녀의 화합과 조화를 통해 건전한 가정 질서 속에서 남녀 모두에게 가장 행복한 삶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최 당선인은 페미니즘 혐오론자다. "바꿀 수 없는 걸 바꿔 달라고 징징대는 게 페미니스트의 특징이다. 강간 범죄의 특성상 가해자에 남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게 어떻게 남성이 강간을 저지르는 게 당연하다는 말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성의당 관계자가 여성혐오 살해가 여전하다는 말을 유튜브에서 한 데 대해 “정신병 아니냐”라는 비하 발언을 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 당선인은 유튜브 채널 학생의소리TV에서 “성범죄가 없어지는 사회가 올 수 있을까? 네 올 수 있다. 여러분이 깊게 잠든 꿈속에서”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 성범죄를 더 많이 당할 수밖에 없다. 여성이 당해야 마땅하다는 게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렇다. “(여성들의) 공포심이 우리 사회에 비춰 봤을 때 어디까지가 실재하는 것이고 어디까지가 피해망상인지는 확실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당선인은 5·16 군사정변을 '5·16혁명'이라고 왜곡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한편 최 당선인은 대구가톨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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