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5분도 말 안 해" 결혼 10년차 부부가 오직 문자로만 대화하는 이유 (영상)
2022-06-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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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에 등장한 음소거 부부
겨우 이어진 대화도 결국 싸움으로 번져
하루에 5분도 대화를 나누지 않는 '음소거 부부'가 대화가 사라진 계기를 털어놨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5년째 문자로만 의사소통하는 결혼 생활 10년차 '음소거 부부'가 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서로에 대한 인사와 안부조차 묻지 않는 부부가 등장했다. "왜 이렇게까지 된 거냐"는 오은영 박사의 질문에 아내는 "아이들이 말을 알아들으면서부터 남편과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과) 얘기를 하면 감정이 격해지는데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칠까 점점 말을 안 하게 되더라"며 "그렇다고 말을 안 하자니 답답하고, 그때부터 문자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부부의 일상도 공개됐다. 남편과 아내는 한 공간에 있음에도 싸늘하게 서로를 지나쳤다. 부부는 침대도 따로 쓰고 있었다. 오은영은 "부부가 아닌 회사 동료 같다"고 진단했다.

관찰 1일 차가 끝나고 2일 차가 시작됐다. 아내는 용기 내 남편에게 말을 건넸지만, 남편의 차가운 말투 때문에 부부의 대화는 결국 싸움으로 끝났다.

오 박사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갈등의 골이 깊어진 건지 각자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들 부부에게 대화가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남편은 "아내가 임신 중일 때 차를 타고 집에 가고 있었다. 싸움이 났는데 아내가 그때 '내려달라'고 하더라"고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같이 갔어야 했는데 제가 '내리라'고 해서 아내가 늦은 시간에 차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만삭인 아내를 도로에 홀로 남겨두고 갔다는 것이다.

오은영은 "임신 때 겪은 건 마음에 남는다"고 말하자, 하하는 "오래 간다. 평생 간다"며 탄식했다. 아내도 입을 열었다. 아내는 "임신했을 때 가장 많이 보호받는다는데 저는 그걸 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내는 "(임신했을 때) 출퇴근 거리가 멀다 보니 아침 일찍 출근할 때 데려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단 한 번도 해주지 않았다"며 "어쩌다 해줘도 화를 내더라. 저는 마음에 축적이 된 거지 (대화가 사라진) 계기가 뚜렷하게 있지는 않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