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출몰로 초토화된 7일자 서울 잠실야구장 현장 (+영상)

2022-06-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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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두산 KBO리그 경기
한 관람객이 촬영한 당시 현장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잠실야구장에 '그들'이 찾아왔다.

잠실 야구장 자료 사진 / BRS images-Shutterstock.com
잠실 야구장 자료 사진 / BRS images-Shutterstock.com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가 진행되던 도중, 갑자기 관중석에서 팬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일부 관중들은 비가 오지 않는데 우산을 쓰기도 했다. '동양하루살이' 떼의 출현 때문이었다.

7일 잠실야구장에서 촬영된 영상 / 이하 커뮤니티 더쿠 게시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촬영된 영상 / 이하 커뮤니티 더쿠 게시글
이하 자료 사진
이하 자료 사진

더쿠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소름 돋는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왔다. 이를 본 더쿠 회원들은 "으아아아아악", "글만 봐도 닭살 돋는다", "공포 그 자체", "선수들은 어떡하냐", "여름에 그래서 잠실 직관 안 간다", "이거 때문에 치맥 샀는데 못 먹었다", "이래서 돔구장이 필요하다" 등 댓글을 달며 반응을 보였다. (전체 댓글)

기사와 무관한 하루살이 자료 사진 / boyphare-Shutterstock.com
기사와 무관한 하루살이 자료 사진 / boyphare-Shutterstock.com

동양하루살이는 몸길이 10~20mm, 날개를 펴면 길이 50mm의 대형 하루살이다. 알에서 유충으로 부화한 뒤 아성충을 거쳐 어른벌레가 된 뒤 주로 5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큰 날개를 가진 생김새 때문에 '팅커벨'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루살이 성충들은 빛을 쫓아 모이는 주광성을 띤다. 잠실야구장의 밝은 조명탑은 이런 하루살이들을 끌어모으기에 적합하다. 하루살이들은 하늘에서 내려와 관중석을 뒤덮었고 그물망 곳곳에 붙을 뿐 아니라 바닥까지 점령했다.

탄천 자료 사진 / 뉴스1
탄천 자료 사진 / 뉴스1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잠실구장 바로 옆에 있는 탄천과 한강 부근에서 유충이 부화해 날아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늦봄과 초여름에 하천 주변에서 산란기를 맞는다고 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를 3-1로 제압했다.

home 장연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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