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 의병장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장군 순국 114주기

2022-06-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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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모제향 봉행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의 뜻 기려
영덕문화관광재단, 자체 제작 공연 ‘태백산호랑이 신돌석’ 첫선

신돌석장군 숭모제향 모습/영덕군
신돌석장군 숭모제향 모습/영덕군

평민 의병장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장군 순국 114주기를 맞아 경북 영덕군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영덕군과 장산 신돌석 장군 숭모위원회가 주최·주관한 ‘장산 신돌석장군 순국 114주기 숭모제향’이 지난 13일 신돌석 장군 유적지에서 장군의 후손들과 숭모위원회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신돌석 장군은 축산면 도곡리에서 평민의 아들로 태어나 동해안 일대를 누비며 항일운동에 맹위를 떨쳐 ‘태백산 호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영덕군과 숭모위원회는 항일구국활동을 위해 청춘을 바친 신돌석 장군을 기리고, 숭고한 호국정신과 용맹한 기상을 선양하기 위해 매년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숭모제향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숭모제향은 초헌관 이희진 영덕군수, 아헌관 안진형 경북남부보훈지청장, 종헌관 박종우 영덕경찰서장이 제관으로 참여해 엄숙하고 경건하게 거행됐다.

의식행사는 제향행사에 이어 숭모사, 기념사, 추모시 낭송 등으로 진행됐으며, 부대행사로는 나라사랑 연날리기가 한국연연맹에 의해 펼쳐져 신돌석 장군과 영릉의병진의 호국정신을 기렸다.

숭모위원회 권효준 위원장은 “신돌석 장군의 숭모제향은 장군의 숭고한 뜻과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고 나라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장군의 삶에 대한 현재적 가치를 복원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숭모사를 통해 “국운이 벼랑 끝에 있을 때 오직 조국 수호를 위해 삶을 바치신 장군님의 애국충정과 고귀한 희생정신은 계승하고 발전시켜가야 할 정신적 가치”라며, “숭모제향을 통해 영덕 호국문화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의로운 뜻을 후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돌석 장군의 일대기를 재조명한 연극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출연진들/영덕군
신돌석 장군의 일대기를 재조명한 연극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출연진들/영덕군

앞서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동안은 영덕문화관광재단이 신돌석 장군의 일대기를 재조명한 연극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을 공연해 장군의 얼을 전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 연극은 지역민의 예술 향유와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하여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의 일환으로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받아 제작되었다.

‘태백산호랑이 신돌석’은 영덕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인 신돌석 장군의 성장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역사를 탐험하는 탐험대장 ‘영해’와 역사를 좋아하는 ‘예주’와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 관객들은 조선시대 소년 신돌석과 양반 삼총사를 만난다.

양반 삼총사는 평민인 돌석이 서당에 나와 글을 배우는 것에 불만을 품고 돌석을 괴롭히려 들지만, 돌석은 호랑이로부터 양반 삼총사를 구해준다.

이들은 이를 계기로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여 우정을 쌓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합심하여 의병으로서 활약한다.

평민인 돌석과 양반 삼총사의 관계를 통해 신분제 사회의 부조리를 유쾌하게 꼬집고, 혼란한 구한말의 일본군 주둔, 을미사변, 단발령 등의 사건을 배경으로 신돌석 장군의 항일정신, 구국정신을 기리어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을 고취시킨다.

특히 이번 공연은 매년 6월 개최되는 신돌석 장군 숭모제와 시기를 맞추어 진행되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체험형식으로 제작된 본 작품은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적 내용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공 굴리기와 관객 대담 등 풍부한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를 활용하여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관객을 극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이에 장시간 집중이 어려운 어린이 관객층도 폭발적인 호응을 보내며 객석에 열기를 더했다.

한편, 제작에 영덕군민극단이 참여, 지역 주민이 직접 배우로 출연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영덕군민극단은 영덕의 특색 있는 문화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2022년 지역 역사 인물 공연 육성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3월 단원 모집을 시작하였다.

‘태백산호랑이 신돌석’은 단원들에게 데뷔작이 되는 셈이다.

단원들은 전문 배우 및 제작진과 호흡을 맞추어 프로 못지않은 발성과 연기력을 뽐내며 성공적으로 배우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영덕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영덕의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지역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며, “다가올 공연에도 군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태백산호랑이 신돌석’은 11월 18일 재연을 올릴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영덕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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