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수석 입학' 개그맨 서경석, 말뚝 박았다면 지금쯤 별 달았을까

2022-06-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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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동기들, '투스타' 반열 목전
'수석' 프리미엄 마다하고 서울대행

서경석 / 뉴스1
서경석 / 뉴스1

개그맨 서경석(50)이 과거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에 수석으로 입학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서경석이 만일 육사를 자퇴하지 않고 군대에서 말뚝을 박았다면 지금 어느 정도 위치에 가 있을까.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이를 가늠할 수 있는 비교 표본이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서경석 육사 입학 동기생들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전 소재 동대전고를 졸업한 서경석은 1990년도 육사 50기 신입생 수석합격자다.

1989년 12월 경향신문, 동아일보, 한겨레 등 일간지에 '육사 수석 입학생'으로 소개됐다. 기사에는 고등학교 시절 앳된 모습의 서경석 얼굴도 함께 실렸다. 이런 사실은 서경석이 개그맨으로 뜨고 나서 세상에 공개됐다.

위 MBC / 아래 경향신문
위 MBC / 아래 경향신문

서경석은 2007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고교 3학년이 되는 해 아버지가 8년 만에 처음으로 내게 부탁하신 내용이 집안 형편이 어려우니 국비 대학에 진학하라는 말씀이었다"며 육사에 입학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서경석은 당시 육사 수석 입학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기자의 전화를 받고 알았다고 전해진다.

육사 50기는 대략 1971년생으로 1990년 입학해 1994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기수다. 2020년 하반기 인사에서 첫 준장 진급자가 나왔으며 올해 소장 진급자를 배출할 예정이다.

현역 장성으로는 강현우 준장(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처장), 윤봉희 준장(지상작전사령부 작전계획처장), 최병옥 준장(제13특수임무여단장), 이우헌 준장(육사 생도대장) 등이 있다.

서경석이 육사를 접지 않았다면 수석 입학생이라는 프리미엄 속에 동기 중 선두 주자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서경석의 육사 동기 중 스타는 아니지만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도 있다.

김특중 예비역 중위는 1994년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중 사상 초유의 장교 무장탈영 사건을 일으켰다. 군내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등 양심선언 이후 그는 중위로 전역했다. 이후 수학 강사로 활동하며 사관학교나 부사관후보생에 지원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편 적성에 맞지 않아 육사를 퇴교한 서경석은 재수 끝에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에 당당히 입학했다.

당시 육사 수석 입학생이라는 소식이 대전 지역에 알려지면서 과외 아르바이트가 끊이지 않아 재수 생활에 재정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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