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업소 홍보 사이트에 가입해 휴대폰 번호 남긴 남자들, 이렇게 될 수 있다
2022-06-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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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회원 14만' 성매매 알선사이트 운영진 검거
회원 가입 후 개인정보 유출돼 곤욕 치를 수도
대구경찰청이 성매매 알선사이트를 운영한 혐의(성매매알선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로 운영자 A(20대)씨를 구속하고 사이트 관리자 B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발표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28일부터 지난 3월 21일까지 인천, 경기 일대에 사무실을 차려두고 성매매 알선 사이트 세 곳을 운영하면서 성매매 업소를 광고해주는 대가로 업주들로부터 월 10만원씩 총 1억4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 사이트의 회원은 도합 14만명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이 운영한 사이트 세 곳('대구OOOO' '달달OO' '대OO')의 고객층은 각각 대구·경북, 서울·경기, 충청권이다. 성매매 업소 운영 경험이 있던 A씨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 전쟁'이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없어지자 그 공백을 노리고 이처럼 각 지역의 성매매업소와 성매수남을 노리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성매매 알선 사이트는 성행위나 유사성행위를 제공하는 업소를 소개하고 이용자들의 예약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소는 일당이 구축한 사이트에 성매여성의 신체 일부를 보여주는 프로필 사진을 올려두고 손님들을 모았다. 성매수남들은 ‘업소 후기’를 통해 여성의 외모, 몸매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일당과 성매매업소는 치밀하게 움직였다. 양쪽은 SNS 비밀 대화방에서 연락을 주고받았다.
대구 일간지인 매일신문에 따르면 업소는 성매수남들에게도 명함, 신분증을 요구하며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쳤다.
A씨 등은 어떤 처벌을 받는 것일까. 성매매처벌법은 성매매 알선 사이트 운영자에 대해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이트를 완전히 폐쇄하고 개발자, 관리자까지 검거해 성매매 업주와 성매수자의 접촉 기회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성매매 알선사이트에 가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다. 성매매업소들이 성매수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두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매수자 22만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이 출현한 적이 있다. 이 중 상당수 정보를 경찰이 입수했다. 성매수자들의 개인정보를 쥔 폭력업체가 성매수자들을 협박한 일도 있었다. 성매수자 11만명의 개인정보를 토대로 만든 앱을 배포한 성매매업자도 구속된 적까지 있다.
애인이나 남편이 성매매를 했는지 궁금하게 여기는 여성 이용자들로부터 돈을 벌기 위해 성매수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장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