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수지는 없었다…'안나' 통해 새로운 도전 (종합)

2022-06-23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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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의 첫 단독 주연작 '안나'
“배우로서 꼭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첫 단독 주연작 쿠팡플레이 드라마 ‘안나’를 통해 1인 2역에 도전했다.

(왼쪽부터) 정은채 수지 김준한 박예영 / 이하 쿠팡플레이 제공
(왼쪽부터) 정은채 수지 김준한 박예영 / 이하 쿠팡플레이 제공

21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수지,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공효진 출연 영화 '싱글라이더'(2017)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주영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수지
수지

이날 수지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대본을 보면서 미묘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 유미가 안쓰럽기도 하고 묘하게 공감이 갔다. 물론 잘한 거 하나 없는 유미지만, ‘저 거짓말들이 안 들켰으면 좋겠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봤다”며 “이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 배우로서 한 번은 꼭 도전해볼 만한 매력적인 캐릭터였다”라고 ‘안나’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말했다.

이어 “유미와 안나를 표현하기 위해서 심리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며 “아주 많은 도움이 됐다. 안나가 되어가면서 겪는 불안을 진짜처럼 표현하고 싶어서 디테일하게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고 작품에 기울인 노력도 밝혔다.

정은채
정은채

'더 킹: 영원의 군주', '파친코' 등에 출연한 정은채가 안나의 전 직장 상사이자 태생부터 가진 게 많은 우월한 인생의 주인공 현주 역을 연기한다.

정은채는 "보통 악역이라면 작정하고 주인공을 괴롭히거나 힘든 상황을 준다. 현주는 본인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라며 “악의 없이 한마디를 하거나 자연스럽게 살아가지만 상대에게 박탈감을 주거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김준한
김준한

안나의 남편이자 유망한 벤처기업 아이티 솔리드의 대표 지훈 역은 김준한이 맡았다.

그는 ‘안나’의 매력에 대해 “다양한 캐릭터가 나온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저 여러 모습 중에 나도 어딘가에 속해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시는 분들도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자신했다.

정은채 역시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여성 이야기에 많이 이입된다. 자기 삶에 있어서 멋있고 주체적인 여성들이 많은데, ‘안나’에서도 다양하고 폭넓은 여자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점이 너무 끌렸다.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해 여성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예영
박예영

안나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대학교 교지편집부 선배 지원 역은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 출연한 박예영이 맡았다.

그는 “안나가 믿는 것보다 지원이가 안나에 대한 믿음이 더 큰 것 같다. ‘얘가 이렇게 착해서 세상 어떻게 살아가지? 내가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거짓이 섞여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세 여자가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제가 맡은 지원이 선한 역할이라고 소개되기는 하지만, 절대 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원도 자기중심적으로 선택한 방향이 있다.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정은채 수지 김준한 박예영
(왼쪽부터) 정은채 수지 김준한 박예영

촬영 현장은 어땠을까. 수지는 “촬영을 정말 행복하게 했다. 현주(정은채)와는 일방적인 관계여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많이 없지만, 현장에서는 대화도 많이 하고 행복하게 재미있게 촬영을 했던 기억이 많다. 또 극 중 남편이랑은 사이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고민도 많이 나누고 준한 오빠가 배려를 참 많이 해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예영에 대해서는 “언니가 맡은 지원이가 유미에게는 유일하게 믿는 존재인데 실제로도 언니랑 너무 많이 친해져서 정말 꺄르르 꺄르르 거렸다. 그런 모습이 화면에도 진정성 있게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은채는 “이번 작품에서 안나를 연기할 수지 씨가 기대됐다. 내가 알던 수지 양은 컬러풀하고 밝고 건강한 이미지였다. 잿빛에 흑화 된 수지가 궁금했는데 현장에서 딱 맞닥뜨렸을 때 안나 그 자체였다. 연기할 때 스파크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화답했다.

쿠팡플레이 '안나' 스틸 이미지 속 수지
쿠팡플레이 '안나' 스틸 이미지 속 수지

캐릭터들의 화려한 패션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수지는 작품 안에서 150벌 이상의 의상을 입었다고.

그는 “고등학교 시절 교복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수많은 유니폼을 입는다. 또 안나가 되었을 때는 정말 화려한 옷을 많이 입었다”며 “유미와 안나 스타일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걸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수지는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렸던 모습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설레기도 했지만 부담감도 컸다. ‘10대부터 30대 후반까지 모습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사람들이 공감할까’ 이런 고민들이 많이 있었다”면서도 “유미의 ‘마음먹은 건 다 한다’는 대사처럼 왠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마음도 있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묘한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미가 너무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선택했다”며 “이건 내가 해야 한다. ‘놓치지 않을 거예요’ 같은 느낌이었다”고 강조해 기대감을 높였다.

쿠팡플레이 '안나' 포스터
쿠팡플레이 '안나' 포스터

‘안나’는 오는 24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