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 방송' 남성끼리 합숙하는 연애 리얼리티... 기획 의도는 이렇습니다

2022-06-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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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연애 리얼리티 2편 선보이는 웨이브
기획자 “자극적 장치·화려한 연출 배제”

성소수자의 사랑을 다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다음 달 공개된다. 국내 방송에선 지금껏 선보인 적 없는 소재 탓에 기획자 역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에 따르면 오는 7월 예능 '메리 퀴어', '남의 연애'가 시청자에 첫선을 보인다.

'메리 퀴어'는 다양성(性) 커플들의 당당한 연애, 결혼 도전기를 그린 국내 최초 커밍아웃 로맨스 예능 프로그램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yda Productions-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yda Productions-Shutterstock.com

'남의 연애'는 동성에게 끌리는 남성들이 '남의 집'에 입주해 합숙하면서 서로의 진솔한 마음을 확인하는 연애 리얼리티다. (관련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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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소수자를 뜻하는 말)의 사랑이 예능 소재로 등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여느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고백한 사례는 있었으나, 그들의 연애를 다루고, 그것을 관찰 예능으로 풀어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국내 OTT 플랫폼 웨이브가 오는 7월 공개하는 예능 '메리 퀴어', '남의 연애' 포스터 / 웨이브 제공
국내 OTT 플랫폼 웨이브가 오는 7월 공개하는 예능 '메리 퀴어', '남의 연애' 포스터 / 웨이브 제공

웨이브는 퀴어를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방송계 추세에 따라 '퀴어 프렌들리(성소수자를 포용하는 자세)' 콘텐츠를 내놓기로 했다. 그러면서 "신선하면서도 파격적인 재미는 물론 진지하게 생각하고 공감했으면 하는 사회적 화두도 던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angpor2004-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angpor2004-Shutterstock.com

두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한 웨이브 한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소수자들의 환경에 대해 더 현실적인 고민과 공론화가 필요하다면 그들의 생생한 삶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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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극적 장치나 화려한 연출을 배제하고 출연자들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시청자가) 출연자들 삶을 조금이라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기획자로서 더할 나위 없겠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회적 포용성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성소수자들은 여전히 많은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다. 출연자들 스스로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상당히 고심했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다.

home 김혜민 기자 kh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