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좀 살려줘” 하소연하는 7급 공무원의 월급을 뜯어봤더니… (사진)

공무원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지표로 입증된다. 공직 분야에서 상당한 고스펙자들이 입직하는 7급 공무원도 올해 시험 경쟁률이 43년 만에 최저치였다.

영원히 식지 않을 것 같았던 공무원 직업 선호도가 떨어지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 경직된 조직문화, 안정보다는 변화를 선호하는 MZ세대 특징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과중한 업무에 비해 돌아오는 보상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한 7급 공무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투척한 월급 명세서도 공무원 기피 현상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해당 내용은 에펨코리아 등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 공유됐다.

직급이 주사보(7급)로 3호봉이라는 이 공무원이 내민 지난 4월분 세전 급여는 255만원 정도다. 각종 수당이 포함된 액수다. 여기서 세금과 4대 보험 등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199만8000여원이다. '입봉'도 아닌 3호봉인데도 손에 쥐는 월급이 200만원이 채 안 된다.

3호봉에 주사보를 달았다면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지 3년이 안 되는 신참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7급 공무원 공채 최종 합격자(889명)의 평균 연령은 27.6세였다. 여성 합격자(34.9%)를 뺀 남성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군 복무 탓에 30세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공무원이 남성이라면 30대 초반 정도일 가능성이 크다. 7급 공무원 시험에 패스했다면 고스펙일 텐데 그 나이대에 그 정도 급여라면 한숨이 나올 법도 하다.

실제 이 공무원은 "우리 좀 살려줘. 최소한 물가 상승률은 맞춰줘야지 않겠나"라고 하소연했다.

그러자 공기업, 민간기업에 다니는 누리꾼들의 동정 댓글이 이어졌다.

근로복지공단 직원이 "공무원을 왜 해? 메리트 1도 없는데"라고 타박하자, 이 공무원은 "누군가는 해야 하잖아"라고 피식했다. 그러자 대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은 "그게 꼭 형일 필요는 없다"고 거들었다.

서울아산병원 직원은 "9급은 얼마나(되나)…"라고 말을 잇지 못했고, 현대제철 직원은 "저 정도면 맞벌이해야겠다. 애들 학원은 못 보내겠네"라고 딱하다는 반응이었다. 올해 일반직 9급 공무원(1호봉)의 월급은 168만6500원이다.

압권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전자 직원의 댓글. "저 정도면 혼자 살아야지". 삼성전자의 올해 신입 사원 초봉은 5150만원 수준이다. 월 실수령액이 360만원 대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