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한열 열사 35주기 추모식, 광주 망월민주묘지에서 열려

2022-07-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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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항쟁 '도화선'…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 “민주유공자법 국회 통과 힘쓸 것”

(故) 이한열 열사의 35주기 추모식이 광주에서 광주 망월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이한열 열사는 1987년 6월 9일 전두환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5일 오후 망월동 민주묘지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5주기 추모제에 참석하여 헌화와 묵념을 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5일 오후 망월동 민주묘지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5주기 추모제에 참석하여 헌화와 묵념을 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이한열기념사업회와 연세대학교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광주전남추모연대는 5일 오후 1시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35주기 이한열 추모식'을 개최했다.

1987년 6월 9일 연세대 경영학과 학생 이한열(당시 21세) 열사는 '6·10 대회(고문살인 은폐 규탄·호헌 철폐 국민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 대회'에서 전투 경찰이 쏜 최루탄을 뒷머리에 맞고 쓰러졌다. 의식을 잃은 약 1개월 뒤인 7월 5일 숨졌다.

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6월 9일은 서울에서, 세상을 떠난 7월 5일은 광주에서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추모식은 민중의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인사말, 추모사, 내빈 인사, 추모 공연, 유가족 인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올해 1월 별세해 인근 묘역에 안장된 열사의 어머니의 고 배은심 여사의 묘소도 참배했다.

한동건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박봉주 광주전남추모연대 공동대표와 진형진 35주기 이한열학생추모기획단장이 추모사를 했다.

열사의 대학 후배인 진 단장은 추모사를 통해 "왜 이한열 선배를 추모해야 하는 지, 관성적으로 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물었다. 고민 끝에 찾은 답은 '민주주의를 찾았어도 잠시라도 방심하면 이한열 열사 같은 피해자가 더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였다. 저와 제 주변 사람이 민주주의를 잃었을 때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 후배로서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민주시민으로서 이한열 열사를 잊지 않고 그가 간 길을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5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5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추모식장을 찾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열사의 뜻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우 위원장은 1987년 당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서 대학 후배인 이한열 열사의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우 위원장은 "이한열이라는 학생은 평범한 대학교 2학년 학생이었을 따름이다. 민주주의를 소망하고 고향이 광주이고 그래서 5월에 대한 아픔을 안고 살았던, 그 시절에 누구나 그랬을 법한 청년이었다"며 "그런 청년이 이렇게 숨질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을 다시 되새겨 본다"고 회고했다.

이어 "국회가 정상화되고 있는 마당에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서 민주유공자법 통과를 위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고 약속 드리겠다"며 "이것이 돌아가신 어머님(고 배은심 여사)에 대한 저의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이한열 정신을 되새기면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5일  열린 이한열 열사 35주기 추모제에 참석하여 추도사를 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5일 열린 이한열 열사 35주기 추모제에 참석하여 추도사를 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도 "민주주의를 위해 오랜 시간 고초를 다한 모든 분들께 시장으로서 고개 숙여 감사 인사 드린다"며 "5월을 다시 부활시키고 민주주의를 더욱 더 키워온 민주주의 위해 애쓰신 열사들께 시장이 큰 절 올릴 준비를 해나가겠다. 오늘 이한열 열사와 함께 한 모든 분들이 한 걸음, 한 걸음 민주주의의 길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유가족을 대표해 열사의 큰 누나인 이숙례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는 먼저 떠나간 이 열사와 어머니 배 여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전하며, 추모식에 함께 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은규 광주진흥고 총동장회장이 이 5일 열린 이한열 열사 35주기 추모제에 참석하여 추도사를 하고 있다.
김은규 광주진흥고 총동장회장이 이 5일 열린 이한열 열사 35주기 추모제에 참석하여 추도사를 하고 있다.
광주진흥고 동문들이 5일 오후 망월동 민주묘지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5주기 추모제에 참석하여 헌화와 묵념을 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광주진흥고 동문들이 5일 오후 망월동 민주묘지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5주기 추모제에 참석하여 헌화와 묵념을 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김인규 광주진흥고 총동창회장은 "이한열 열사 35주기를 맞으며 세월이 참으로 야속 합니다.작년 이자리에서 "어머니 건강하세요 " 하고 인사를 드렸는데 어머니께서는 그동안 가슴에 묻었던 아들이 그리도 그리웠는지 6개월여 전 눈보라치는 차가운 겨울에 아들이 빤이 내려다 보이는 제 8묘역에 아버님 곁으로 자리 하셨습니다. 어머니! 어머님의 원이셨던 '민주화 유공자 법'은 이제 저희에게 맡기시고 편히 영면 하십시요. 이한열 열사 35주기에 참석하여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오늘의 추도사는 생전에 열사께서 쓰셨던 편지와 시로 대신 하겠다."고 하면서 시를 읽어 내려갔다.

이날 추모식에는 우 위원장을 비롯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송갑석·이병훈·이용빈·이형석·윤영덕·조오섭 등 광주 지역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주최측 추산 200여 명이 함께 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