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가 상처받은 자폐 혐오 댓글 수준…시청자들 창피함에 고개 숙였다

2022-07-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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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 이후 네티즌들 반성하는 댓글 쏟아진 이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현대 사회의 차가운 이면을 조명해 시청자들의 반성과 공감을 자아냈다.

이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지난 6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3회에서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향한 사회의 현실적인 시선이 그대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장애를 향한 사람들의 편견부터 사회의 냉혹한 시선과 잣대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시청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우영우(박은빈)가 새로 맡은 사건의 의뢰인 김정훈(문상훈)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영우도 같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이 사건에 배당됐다.

김정훈은 자신의 장애를 이유로 부모가 외출한 사이 만취한 형을 구타해 다리뼈 22군데를 부러뜨리는 중상을 입혀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았다.

특히 우영우가 홀로 사무실에 남아 김정훈의 사건과 관련한 기사나 보도를 보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를 생각에 잠기게 했다.

한 매체의 아나운서는 김정훈 사건을 보도하며 "B씨는 지난 2018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수재로 알려져 세간의 아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영우는 해당 뉴스에 달린 댓글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그는 차마 읽기 힘든 듯 마우스를 잡은 손을 떨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사람들은 댓글에 "의대생이 죽고 자폐아가 살다니 국가적 손실 아님?", "보나 마나 심신미약 핑계 대며 무죄 때림. 한국에선 자폐증=살인 면허", "자폐라도 알 거 다 안다. 감옥 보내라", "자폐라고 봐주지 맙시다" 등의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남겼다.

하지만 이 댓글들은 '좋아요' 수 500을 훌쩍 넘으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하 네이버TV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댓글 창
이하 네이버TV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댓글 창

이후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번 회차 레전드다. 사회적 메시지 제대로 던져주셨다", "이 장면에서 너무 창피했다. 나도 무심코 이런 생각을 했던 때가 있지 않았을까 해서", "이거 실화냐, 국가적 손실이라는 저 댓글 어디서 본 것 같다", "모든 사람은 다 잠재된 장애인이다. 죽을 때까지 비장애로 살 거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오늘 우영우 보고 생각이 많았다. 선입견이란 게 참… 나 역시도 실제로 저런 기사가 나오면 댓글이나 추천은 누르지 않았지만 그런 선입견을 품고 기사를 읽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음이 아파서 잠도 안 온다"라며 우영우에게 공감을 드러냈다.

네이버TV,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한편 7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3회는 4%(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상파를 포함한 전체 채널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박은빈이 주인공을 맡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현재 드라마는 국내 넷플릭스 'TOP 10 시리즈' 1위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 기사)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