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변태”, “소름 돋는다” 반응 난리 난 '헤어질 결심' 마지막 장면

2022-07-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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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에 숨겨놓은 디테일
네티즌 사이에서 반응 터진 마지막 장면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에 숨겨둔 트릭이 또 한 가지 밝혀졌다.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개봉 전 했던 인터뷰 중 일부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8일 한류타임스는 박 감독과 인터뷰에서 후반부 바닷가에서 서래(탕웨이)와 해준(박해일)이 차를 대는 장면이 '부감 숏(쇼트)'로 등장하는데, 이 장면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지 물었다. 부감 쇼트란 이벤트나 사건, 인물을 관찰자적 입장에서 조망하게 해주면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주는 구도를 뜻한다.

이에 박 감독은 "상징이랄 것까지야 있겠나"라면서도 "'헤어질 결심'에는 많은 시점 숏이 등장한다. 그런 것의 일환이다. 부감 숏은 시점 숏은 아니지만, 포인트를 다르게 해서 이 장면 이후로 펼쳐질 마지막 시퀀스라는 단락을 짓는 것이었다. '여기서부터는 기존과는 다른 추상의 세계로 들어갑니다'와 같은 설명이다. 추상같은 느낌을 주는 구도, 그런 의도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제작 과정에서 재미있는 트릭을 넣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영화를 여러 번 본 사람들도 놓쳤을 아주 디테일한 포인트다. (사진은 이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스포有)

박 감독은 "저희끼리 재미로 넣은 것은 두 번째 컷 해준 차가 도착하는 장면에서 파도가 들어왔다가 나오는데, 한 번의 파도는 서래의 옆얼굴이다. 잠깐 서래 옆 모습을 그렸다가 빠져나간다. 그 장면이 추상적이고 회화적인 분위기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면 인터뷰에서도 같은 부분을 언급했다. 박 감독은 "해안도로 부감 숏이 두 번 나오는데 해준이 해안에 도착할 때 나오는 두 번째 부감 숏의 오른편을 보면 파도의 포말이 모래사장에 남기는 궤적이 서래의 옆모습 윤곽이다. 만든 우리끼리만 아는 표시였다"라고 전했다.

이하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
이하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

실제로 이 인터뷰를 다시 확인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중에는 해당 부분에 서래의 옆모습을 합성해보기도 했다. (사진은 링크 내 214번째 댓글에서 확인 가능하다.)

네티즌은 박 감독의 인터뷰에 "미쳤다", "이건 봐도 모르겠다", "이걸 노리고 찍었다니", "이런 디테일까지 챙기다니", "진짜 변태... 그래서 사랑한다", "배운 변태의 끝판왕", "한 번 더 보러 갈 결심했다", "영원히 변태로 남아주세요", "예술 영화 그 자체다", "이러면 또 보러 가야 되잖아요", "진짜 소름 돋는다", "이런 걸 숨겨놓다니" 등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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