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실종 여성, 살해당한 뒤 훼손"

2012-07-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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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컷뉴스〕 경찰은 제주 올레길에서 실종된 40대 여성이 누군가에 의해 살

〔출처:노컷뉴스〕

경찰은 제주 올레길에서 실종된 40대 여성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뒤 신체가 훼손된 것으로 보고 범인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2일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발견된 강 모(40, 여, 서울)씨의 신체 일부는 이미 살해된 뒤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살인사건으로 규정했다.

강 씨는 지난 12일 서귀포시 성산읍 올레 1코스에서 실종됐고 8일만인 지난 20일 운동화와 함께 신체 일부만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혈액이 굳은 상태로 발견됐는데 시신 부검할 때 나타나는 현상과 같다"며 "이미 사망후 절단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리한 흉기로 관절 부분이 잘려 나갔다"며 훼손 특징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살해범 검거와 더불어 강 씨의 또다른 사체를 찾는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연인원 1,800여 명이 동원됐다. 그러나 범인 검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종지점인 성산읍 올레코스와 신체 일부가 발견된 구좌읍까지는 18km나 떨어져 있다.

경찰은 두 지역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시선을 분산하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살해범의 의도가 엿보인다. 더욱이 강 씨의 운동화와 신체 일부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버스정류장 의자위에 올려져 있었다.

만장굴 입구의 마지막 버스 정차시간이 밤 10시 전후이고 최초 발견시간이 20일 오전 6시인 점을 감안하면 범인이 갖다 놓은 시점은 이날 새벽일 가능성이 높다. '잡을 테면 잡아 보라'는 식의 엽기적인 행태다.

주변 도로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하고 있는 경찰은 목격자들의 제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살해사건으로 전환되면서 가족들의 비통함은 커지고 있다.

강 씨의 남동생은 인터넷 블로그에 글을 올려 "눈물이 자꾸 흐른다"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비참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또 "올레길을 위험하게 만든 모두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실 전국에 올레 열풍을 몰고 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 올레는 치안에 분명 취약한 부분이 있다. 이때문에 주요 올레 코스에 범죄예방을 위한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번 사건은 범인이 버스정류장에 대담하게 신체 일부를 갖다 놓은 엽기적인 행태를 보였다.

주요 도로변에서 발생한 각종 범죄와 교통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제주도내 시내외 버스는 물론 모든 렌터카에 블랙박스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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