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한 자릿수 되면 '대통령 탄핵' 얘기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 발언 일파만파

2022-07-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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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변인 “내 입에서 나온 얘기 아니다” 해명까지
“비판 한마디 했다고 탄핵 바라는 사람 취급받다니 불쾌”

TV조선 영상 캡처
TV조선 영상 캡처

TV조선발 뉴스 하나가 정계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TV조선은 지난 17일 <"지지율 20%대 되면 탄핵"?>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여당 내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지지기반인 보수층과 고령층의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는 게 큰 문제라고 진단한 방송은 국민의힘 관계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다음과 같은 발언을 전했다.

"지지율이 30%가 되면 야당이 말을 안 듣기 시작하고, 20%가 되면 관료가 말을 안 듣고, 10%가 되면 측근들이 떨어져 나간다. 그러다 한 자릿수까지 되면 그땐 탄핵 얘기가 나올 것이다."

매체는 “임기 초 지지율에 따라 관료나 측근그룹이 그렇게 이탈하긴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국정 동력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선 지지율 회복이 급선무란 공감대는 용산과 여의도 모두에서 형성된 기류”라고 전했다.

‘탄핵’은 여권 내에서 금기어와도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바로 국민의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민감한 탄핵이란 말이 국민의힘 관계자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가 이 같은 말을 했는지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왔다. 급기야 국민의힘 대변인이 해당 발언을 자신이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TV조선 영상 캡처
TV조선 영상 캡처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탄핵을 언급한 ‘여권 관계자’가 저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계시는 듯한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익명으로 인터뷰하는 것 자체를 극도로 싫어하며 기자들이 먼저 ‘익명 처리를 해주겠다’고 해도 ‘기왕이면 실명으로 실어달라’라고 말씀드린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애초에 꺼내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이 반드시 성공하길 바라는 사람”이라며 “앞으로도 꼭 해야 할 말이 있으면 제 이름 석 자 당당하게 걸고 공개적으로 할 터이니 불필요한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얼마나 헌신적으로 뛰었는데 비판 한마디 했다고 대통령 탄핵이나 바라는 사람 취급받는 게 솔직히 매우 불쾌하다”고 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지난 7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윤 대통령 지지율이 높지 않은 데 대해 인사 강행 문제보다는 전 정부와 비교하는 윤 대통령의 발언 탓이라고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대통령께서 (인사 문제에 대해) 상황적인 양해를 구하고 '인사 검증에 앞으로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메시지를 내시는 게 아니라 전 정부와 비교를 통해서 서로가 서로를 내로남불이라고 겨냥하는 그런 그림들이 만들어졌지 않습니까. 저는 인사 강행보다도 그런 발언들이 아쉬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정과 상식을 바라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다가 실망해서 국민의힘을 지지하게 된 청년들의 시선에는 맞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