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차별 담을 자격 없다”...연대생의 우영우 혹독한 비판, 급속히 확산 중

2022-07-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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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
연대생이 드라마 '우영우' 분석한 글 주목

장안의 화제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 대한 연세대 학생의 날카로운 지적이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은빈, 연세대학교 전경  /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연세대학교 공식 인스타그램
박은빈, 연세대학교 전경 /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연세대학교 공식 인스타그램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더쿠에 '우영우는 역차별 담론을 담을 자격이 없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연세대학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해당 게시판에는 연세대학교 학생만 글을 쓸 수 있다.

작성자는 "드라마 속에서 묘사되는 우영우는 자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운을 뗐다.

우영우를 연기하는 박은빈 / 이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영우를 연기하는 박은빈 / 이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어 그는 "자폐인들이 가장 힘든 게 남 눈치 말하고 돌려 말하는 거다"라며 "진상 손님들과 싸우는 장면에서 아빠가 눈치 주는 걸 아는 것만 해도 우영우는 자폐라고 볼 수 없고 서울대 로스쿨 수석은 더욱 더 판타지 수준이다"라고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작성자는 미국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다고 들었지만, 그 미국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라 기사가 난 거다"라며 "그게 된다 치고 이 드라마가 우영우의 자폐를 진지하게 다뤘나? 어려움을 겪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게 있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작성자는 "우영우는 실제 자폐인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자폐인의 모습이다"라며 "내가 어떤 책임과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없이 그저 가만히 두면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그런 사람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민우가 이대남들의 역차별 담론을 상징한다면, 적어도 우영우도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담론과 맞닿는 게 있어야 한다"라며 "자폐인의 특성이 없는 캐릭터가 자폐인의 대변자가 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작성자는 "우영우를 자폐인으로 볼 수 있는가", "드라마 '우영우'의 시청자나 제작자나 자폐엔 관심 없고 귀여워만 한다", "그럼 귀여워만 할 것이지 왜 사회적 담론을 담냐"라는 의문과 함께 글을 마쳤다.

지난 20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회에서 권민우(주종혁)가 우영우 아버지와 '한바다' 로펌 대표가 대학 선후배 사이인 것을 알고 우영우(박은빈)를 부정 취업으로 고발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하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이하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특히 이날 권민우는 우영우를 감싸는 동료 변호사 최수연(하윤경)에게 "우영우가 강자다. 로스쿨 때 별명도 '어차피 1등은 우영우' 아니었냐"라며 "이 게임은 공정하지 않다. 우영우는 매번 우리를 이기는데, 정작 우리는 우영우를 공격하면 안 된다. 왜냐고? 우영우는 자폐인이니까. 우영우가 약자라는 거 다 착각이다"라며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아래는 연세대학교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해당 글 전문이다.

이하 연세대 에브리타임 글
이하 연세대 에브리타임 글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