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달면 놀림받는 한국의 도시… 아파트에 에어컨 실외기 없는 거 보이죠?
2022-07-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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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중에서 10일은 쓰겠냐?”
강원 폭염특보가 비켜가는 태백

전국이 연일 `가마솥 낮'과 `찜통 밤'에 시달리고 있지만 무더위가 비켜 간 곳이 있다. 한국 최고원도시 태백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에어컨 달면 놀림받는 한국의 도시'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태백 시민 자녀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집에 에어컨 달았다"라고 하면 "와 부자네", "집이 식당 해?", "365일 중에서 10일은 쓰겠냐?" 등의 놀림을 받는다고 썼다.
과장이 섞였지만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는 내용이다. 강원 태백시는 여름철 시원하기로 유명하다. 최근 강원도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는데 태백시만 제외됐을 정도다. 특보는 시·군 단위로 발효한다.
평균 해발이 650m에 위치한 태백시는 한여름에도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지 않는 '무열 지대'다.
태백에서는 밤 기온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올해 단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만 그런 게 아니라 1985년 기상 관측 이래 태백에서 열대야가 있던 날은 딱 4일뿐이었다고 한다. 시 차원에서도 '열대야 없는 태백'이라는 표현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국이 숨이 턱턱 막혀 새벽까지 잠을 설치지만 태백에선 새벽에 냉기를 차단하기 위해 이불을 덮어야 숙면을 할 수 있다.
대도시 시민들이 잠 못 이루고 밤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가로 몰려나가고 있는 요즘에도 시민들이 에어컨도 없는 고기집에서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 `한여름 별천지'가 바로 태백이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지도로 태백 시내 아파트 단지를 검색해보면 베란다에 에어컨 실외기를 장착한 세대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누리꾼들은 "한번 가보고 싶네", "여름 별장으로 딱이겠네", "가끔 5월에도 눈 내림", "태백 인근 화천에서 군 복무할 때 8월인데 아침 점호 때 입김 났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