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 피격 소식 보도하다 흐느낀 여기자, 극단선택 시도

2022-07-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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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후 무차별 사이버테러 당한 중국 여기자
지인들에게 문자로 유서 보낸 뒤 극단 선택 시도

쩡잉 / 쩡잉 웨이보
쩡잉 / 쩡잉 웨이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소식을 보도하다 눈물을 흘린 중국 기자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에서 활동하는 중국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인플루언서인 쩡잉(32)이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을 동정적으로 보도했다는 이유로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일본 현지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쩡잉은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 피격 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하던 도중에 울먹였다. 그는 목소리를 떠는가 하면 긴 숨을 내쉬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베 전 총리가 더 많은 중국인이 일본을 관광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고 일본이 정치적·군사적으로 미국에 덜 의존하도록 헌법을 개정하려 노력했다면서 아베 전 총리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쩡잉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보도 후 수많은 중국인이 쩡잉의 웨이보로 몰려가 쩡잉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일부 중국인은 쩡잉에게 아베 전 총리의 뒤를 따르라는 댓글을 올렸다. 그녀를 배신자라고 부르며 “중국인이 왜 아베를 위해 울어야 하는가”라고 말한 중국인도 있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쩡잉은 웨이보에서 "프로답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다만 쩡잉은 "생방송에서 괴로워한 것은 피와 살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행동이 그릇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쩡잉은 아베 전 총리의 아내인 아베 아키에 여사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전 총리가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CMP에 따르면 쩡잉은 지난 11일 지인들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 형식으로 유서를 남겼다.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이 있은 지 11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쩡잉의 지인은 쩡잉이 유서에 "2018년부터 우울증에 시달렸다. 올해 7월부터는 일상적인 일과 생활을 감당할 수 없다고 느꼈다“라고 적었다고 전했다.

쩡잉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도 중국인들은 웨이보 등에서 여전히 쩡잉을 공격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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