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경찰 복장으로 외제차 상담받는 모습 제보했더니... 이렇게 황당한 반응이 왔네요"
2022-07-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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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회사 생활이나 되돌아봐라” 비꼬아
“견민 위해 열심히 일하지말자” 조롱도
근무 중에 경찰복 차림으로 외제차 구매 상담을 하러 온 경찰관들을 보고 한 시민이 "근무 기강이 해이하다"며 온라인 공간에 제보했다. 그러자 동료 경찰관들이 "너나 잘 해라"라며 제보자를 저격하는 댓글 세례를 퍼부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LG화학 직원이 "근무 중 차 상담받는 경찰들 정상인가요?"라는 글을 올렸고 에펨코리아 등 다른 커뮤니티로 공유됐다.


글쓴이 A씨는 "요즘 새 차에 관심 있어 볼보 전시장에 구경 겸 상담 겸 갔는데 경찰차가 서 있길래 무슨 일 있나 했다"며 "내부에 남자 경찰과 여자 경찰이 있길래 전시장 직원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차 보러 온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들이) 뒤쪽 주차장 시승차에 가서 (운전석에) 앉아보고 전시장에 들어오는 걸 보니 (머리가) 어지러웠다"며 "경찰 복장으로 공무 수행 중에 이런 건 아니라고 본다"고 일침을 놓았다.
해당 글은 즉각 동료 경찰들의 반발을 낳았다.

경찰관 B씨는 "이런 애들이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인 척한다"며 "네 회사 생활이나 되돌아봐라"고 비꼬았다.
이에 A씨가 "깨시민 같은 소리 하네. 내 회사 생활 아주 순탄하다"고 반박하자 B씨는 "너는 출근하면 퇴근까지 카페 한번 안 가고 일만 하냐"고 따졌다.
발끈한 A씨가 "저기가 카페냐"고 말싸움을 이어가자 B씨는 "카페 가는 거나 차 전시장 가는 거나 뭐가 다르냐. 외근 돌다가 구경갈 수 도 있는 거지"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B씨는 "기껏해야 5~10분 차 보고 간 것 아니냐. 외근 활동 중에 저 정도도 못 하나. 저런 활동 장려하는 지휘관도 있다"며 "너는 근무 중에 회사에만 붙어있고 카페 가서 노가리깔 생각하지 마라"고 빈정댔다.
A씨가 더 이상 말대꾸를 안 하자 댓글 창은 다른 경찰관들의 난상토론장이 됐다.
경찰관들은 "이게 (근무 중 차 상담) 아닌 거 같으면 민원 넣어라", "관내 벗어난 게 아니면 문제없다", "견민(시민을 비하하는 용어) 들을 위해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말자", "그냥 대한민국 경찰이 욕받이다"며 B씨를 옹호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반면 "근무복 입고 차 상담은 아닌 거 같다", "적당 선에서 해야지 차 상담 황당하다", "비번 날 마음 편히 차 보러 갔어야지"등 자성하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메아리가 적었다.
제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무 차량에 유니폼 입고 상담받으니깐 욕 먹는것", "카페 방문과 차 상담이 어찌 동일선이냐?", "그 와중에 주차는 X같이 했네", "시승과 구매 상담에 최소 1시간 소요된다" 등 대체로 해당 경찰관들을 질타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