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에 등장한 범고래 등지느러미가 휘어져 있는 이유 (영상)

2022-07-28 10:26

add remove print link

등지느러미가 굽은 범고래의 모습
범고래 '틸리컴', '키스카' 일화 재조명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근 에피소드에서 법정 속을 배회하는 범고래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해당 장면에서 등지느러미가 굽은 범고래가 등장하는데, 이와 관련된 범고래의 일화들도 재조명받고 있다.

이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지난 27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어린이 해방을 외치는 방구뽕(구교환)의 이야기가 담겼다. 방구뽕은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법정에 섰다. 그는 학원에 갇힌 아이들을 위해 학원 버스를 탈취해 아이들을 태워 근처 야산에서 '어린이 해방군 입대식'을 했다는 이야기다.

방구뽕의 재판에 참여한 우영우는 자신의 상상속에서 재판장을 배회하는 범고래와 마주한다. 이 범고래는 특이하게도 등의 지느러미가 휘어있다.

수면 위로 곧추선 등지느러미는 범고래의 상징 중 하나다. 그러나 수족관 등에서 사육되는 범고래의 등지느러미는 대부분 '우영우'에서 등장한 범고래처럼 휘어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가설들이 있지만 좁은 수족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빙빙 돌며 한쪽 방향으로 회전 압력을 받아 등지느러미를 굽게 만든다는 주장과 과도한 사육과 식단 변화로 스트레스, 저혈압 등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유력하다. 확실한 것은 자연 속 범고래의 등지느러미가 굽어진 모습은 거의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다큐멘터리 'Blackfish' 예고편 캡처 / 이하 유튜브 'Magnolia Pictures & Magnet Releasing'
다큐멘터리 'Blackfish' 예고편 캡처 / 이하 유튜브 'Magnolia Pictures & Magnet Releasing'

실제로 지난 2010년 '틸리컴'이라는 이름의 범고래가 조련사를 사망에 이르는 사건도 있었다. 틸리컴은 태어난 지 2년 만에 수족관으로 보내져 사육됐으며 범고래쇼에 투입됐다. 그러나 조련사들은 업체의 지시에 따라 통제된 방법(먹이 제한과 약물 투입 등)을 사용해 고래를 조련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틸리컴은 지난 2017년 죽음을 통해서야 마침내 자유를 찾았으며 이에 관한 이야기는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다큐멘터리 'Blackfish' 예고편 캡처 / 이하 유튜브 'Magnolia Pictures & Magnet Releasing'
다큐멘터리 'Blackfish' 예고편 캡처 / 이하 유튜브 'Magnolia Pictures & Magnet Releasing'

지난 2021년에는 캐나다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암컷 고래 '키스카'가 수족관 벽을 향해 몸을 세게 부딪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키스카는 지난 1979년 붙잡힌 후 40년 동안 아쿠아리움에서 살아왔으며 2011년부터는 텅 빈 수조에서 10년 이상 홀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권 운동가들은 키스카를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라고 부르며 키스카의 수조 옆에 '#freekiska'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방구뽕은 최후변론에서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나중은 늦다"라며 아이들과 '어린이 해방선언문'을 외쳤다. 우영우의 상상 속 범고래는 그제서야 유유히 법정을 빠져나갔다.

이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해당 장면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 댓글을 통해 "뻔한 스토리가 아니라 매회마다 큰 깨달음을 주는 것 같다", "딱딱한 법정 배경인데도 범고래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원래 연출과는 조금 다르게 법원에 고래가 들어오는 모습이 신선해서 좋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에이스토리 ASTORY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