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칠 정도로 싼 치킨 가격… 대한민국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발칵 뒤집혔다
2022-08-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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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에 6990원, 두 마리에 9900원
프랜차이즈 “골목상권 침해, 냉동육” 주장
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부터 자체브랜드(PB)로 제조하는 '당당치킨'을 한 마리에 6990원(프라이드 기준)에 팔고 있다. 가격이 워낙 낮은 덕분인지 한 달 만인 지난달 27일 판매량이 22만8381마리를 기록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당당후라이드치킨’ ‘당당달콤양념치킨’ 두 가지로 출시됐다. 홈플러스는 해당 상품과 함께 두 마리로 구성한 '두마리치킨'을 9900원에 팔고 있다.
값이 저렴하다고 품질까지 저렴하진 않다고 홈플러스는 강조한다. 맛감자 토핑까지 곁들여 푸짐함을 강조했다고 말한다.
당당치킨이 이처럼 인기를 끌자 치킨 프랜차이즈가 '통큰치킨 재판'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통큰치킨은 롯데마트가 2010년 12월 딱 일주일 동안 판매한 PB) 치킨이다. 단 돈 5000원에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많은 양을 담아 출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지만,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로 규정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자 판매가 중단됐다.
일부 프랜차이즈는 미끼 상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성비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었던 치킨 프랜차이즈의 관계자는 파이낸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마리에 9900원이면, 생닭일 경우 생고기값도 못받는 가격"이라며 "아무리 냉동육을 써도 조리·인건비와 치솟는 식용윳값을 고려하면 명백한 미끼상품"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의 관계자는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냉동삼결살과 생삼겹살은 맛이 다르지 않나. 치킨도 마찬가지다. 숙련된 사업자가 노하우가 담긴 조리법으로 좋은 기름에 냉장닭을 튀겨 만든 치킨과 냉동닭 치킨의 맛과 육향은 다르다"며 "홈플러스의 공격적인 마케팅 배경(영업이익 악화 등)을 알고 있어 이해는 되지만 둘을 같은 치킨이라고 매도하는 마케팅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당당치킨의 재료가 냉동닭고기라고 주장한 셈.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당당치킨은 국내산 냉장 계육으로 만든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