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가득한 집에서 고양이 30마리와 사는 여자…'유명 가수' 누나였다

2022-08-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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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
재개발 철거촌에 마지막으로 남은 80년대 유명 가수 누나

철거를 앞둔 재개발 지역에서 고양이 30마리와 함께 지내던 여성의 정체가 밝혀졌다.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 Y'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 Y'

지난 5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쓰레기로 가득한 집에서 고양이와 함께 거주하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공개된 김미숙 씨의 집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쓰레기로 가득 차 악취로 가득한 상태였다. 심지어 전등도 켜지지 않고 온수도 나오지 않는 집에서 자신보다 고양이를 챙기는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13마리였으나 어느새 30마리가 되었다고 밝힌 김미숙 씨는 자신의 끼니도 챙기지 않으면서 수급비로 받은 돈을 모아 고양이의 건강보조식품까지 먹이고 있었다. 하지만 고양이들의 상황조차 좋지 않았다. 수많은 고양이는 좁은 케이지 안에서 오물 가득한 방안에 갇혀 있는 실상이었다.

김미숙 씨의 한 지인은 "가족이 동생 하나다. 그런데 그 동생이 공인이다. 언니는 가족들한테 폐를 끼칠까 봐 얘기만 나와도 부들부들 떤다"라고 설명했다.

김미숙 씨의 유일한 가족은 80년대 이름을 널리 알린 유명 가수 김모 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모 씨는 제작진과 통화에서 "아파트를 얻어서 계약을 해줘도 고양이 때문에 안 들어간다. 생활비 끊은 지 몇 년 됐다. 생활비를 주니까 더 많은 고양이를 데리고 오더라. 누나가 정상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미숙 씨의 사촌 언니는 "미숙이는 원래 동생들 챙기고 식구들하고 같이 사는 거 이상의 욕심이 없었다. 그런데 동생이 조금씩 수입이 늘어나고 결혼을 하면서 남매 사이가 금이 간 거다"라고 반박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 사진입니다 / hurricanehank-Shutterstock.com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 사진입니다 / hurricanehank-Shutterstock.com

또 김미숙씨는 과거 만화영화에서 동화를 맡는 등 활발한 경제활동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20년 이상 그림을 그렸다던 김미숙 씨는 '로봇 태권V', '황금박쥐' 등과 같은 애니메이션 제작진에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이에 제작진이 "혹시 고양이를 입양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실 거냐"라고 묻자 김미숙 씨는 "정말 좋은 분이고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하면 나도 포기하겠다"라고 말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궁금한 이야기 Y'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