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차 지붕 위에 앉아있던 '강남 제네시스남' 행동, 재평가되고 있다
2022-08-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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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제네시스남, 서초동 현자 별명 얻은 남성
남성 행동에 전문가가 밝힌 의견
폭우가 쏟아지는 강남역 인근에서 침수된 차량 지붕 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강남 제네시스남'에 대한 전문가 평가가 전해졌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난 9일 방송된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폭우 속에서 주목받은 시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전날 강남 서초동 한 대로에서 차체 아랫부분이 완전히 잠긴 차량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으로 포착된 남성의 행동을 평가했다.
해당 남성은 차 위에서 팔짱을 낀 채 휴대폰을 보고 있는 모습으로 '서초동 현자', '강남 제네시스남', '강남 미호크좌' 등 다양한 별명을 얻으며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에서는 남성 사진을 소재로 수많은 밈(패러디물)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일본 등 외신 뉴스에도 등장했다. 한때 해당 남성이 언론사 기자라는 추측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기사 보기)

이 교수는 "아마도 주변에 침수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에 본인이 무리해서 대피하려 했다면 더 위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물이 더 불어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차량 지붕 위에서 기다리시는 게 안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폭우가 쏟아져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침수 여부를 떠나서 운전을 안 하는 게 좋다"며 "설사 차량이 정상적으로 운행되는 것 같아도 침수지역을 벗어날 때까지 정상적으로 운전이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바퀴가 이미 잠길 정도라면 사실상 차량은 포기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또 "혹시라도 주변에 갑작스럽게 물이 많이 불어나서 오히려 이 침수된 지역에 물을 헤치고 대피하는 것들이 어렵다면 가장 높은 차량 지붕이나 이런 쪽으로 올라가셔서 구조를 기다리시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실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바른 차량 침수 대처 방안에 대해서는 "차를 빨리 포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다만 본인이 만약에 차량을 이탈하는 경우에도 차량에 키를 꽂아놓고 문을 잠그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같은 날 신림동의 침수 도로에서 수영하고 있는 모습으로 관심을 모은 '신림동 펠프스'에 대해서는 "본인의 수영 실력이나 흥미에 의해서 수영을 했다면 감전·피부병 등 개인 안전이나 재난에 대처하는 다른 분들의 입장에서 불편한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그 모습을 보고 따라 해서 유사한 상황이 생기는 것 자체도 안 좋기 때문에 가급적 흥미 위주의 행동은 안 하시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도로와 건물이 물에 잠기며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재민은 548세대 98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