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전부터… 태국 여행하는 한국인들, 망치로 얻어맞는 듯한 '문화 충격' 겪고 있다
2022-08-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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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합법화… 나라가 대마묘목 나눠주고 보건장관이 재배 권장
요리에 대마 들어갈 수도… 음식 먹기 전에 대마 빼달라고 꼭 해야
태국 정부가 대마를 합법화해 대마 성분을 함유한 제품들을 판매 중임에도 여행사와 관광청에선 태국 여행객을 위한 명확한 주의 사항을 안내하지 않고 있다고 뉴스1이 16일 보도했다.
지난 6월 9일부터 대마를 합법화한 태국에선 대마초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가 대마초 묘목을 국민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보건부 장관이 대마 재배를 적극 독려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하기만 면 대마초까지 자유롭게 재배할 수 있다. 심지어 대마를 함유한 요리를 만드는 것도, 이렇게 만든 요리를 식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태국에서 대마를 대놓고 판매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최근 태국을 다녀온 한 누리꾼은 루리웹에 글을 올려 “대마가 진짜 흔하다. 길에서도 실내에서도 피운다. 한 손에 술병을 들고 대마를 피우면서 정신줄을 놓고 눈까지 풀려 하늘을 보며 웃는 약쟁이들도 자주 보인다. 태국인한테 물어보니깐 까올리(한국인)들도 많이 피운다고 한다. 꼬라지를 보니 우리는 절대 합법화하면 안 된다는 걸 다시 느꼈다. 이거 한 번 풀면 절대 다시 못 막는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클리앙에 올린 글에서 “태국은 가정에서 대마초를 6송이까지 재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마리화나가 대마초다. 머리털 나고 대마초를 처음 봤다. 태국 여행 갔다가 자기도 모르게 조미료에 들어간 대마초를 먹고 공항에서 양성 반응? 끔찍하다”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태국을 여행 중인 한 임산부는 고수 잎사귀만 봐도 대마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매체는 주요 여행사들의 태국 여행 상품 일정표를 확인한 결과 대마와 관련한 표기가 없으며, 태국관광청 홈페이지엔 "여행자들은 대마초와 대마의 사용 및 소지에 관한 규칙과 규정을 엄밀히 숙지해야 한다"고 공지하고 있으나 여행 시에 주의해야 할 점은 빠져 있다고 전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식당에서 요리에 대마를 첨가했다는 것을 명기해야 하지만 제대로 안 되어 있는 곳이 많아 여행객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라며 "태국어로 '마이 차이 칸차'(대마 빼주세요)라는 말을 익히고 가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