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공장서 태국인들끼리 칼부림…3명 부상·1명 체포

2025-11-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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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긴급체포 해 조사 중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직장 동료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혐의로 30대 태국인 남성 A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A 씨는 이날 오전 0시 20분쯤 화성시 향남읍의 한 고물업체 공장에서 같은 태국인 동료인 30대 남성 B 씨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를 받고 있다.

피해자 B 씨는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국인이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으며, 현장에서 A씨가 도주한 사실을 확인한 뒤 추적에 나섰다. 사건 발생 약 두 시간 만인 새벽 2시 30분쯤, 수원시 일대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체포 당시 A 씨와 함께 있던 다른 태국인 4명은 모두 불법체류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사건 발생 경위와 폭행의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사건의 배경에 불법체류 근로자 간 금전 문제나 갈등이 있었는지 여부도 함께 확인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 외국인 근로자나 체류자에 의한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며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범죄는 1만 5000건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 증가했다. 범죄 유형은 폭행과 절도, 음주운전 순으로 많았고, 특히 숙소나 공장 등 공동생활 공간에서 발생하는 폭력 사건이 두드러졌다.

국적별로는 태국,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출신 근로자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중 상당수는 체류 자격이 불분명하거나 만료된 상태로, 단속을 피하며 일용직이나 공장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 근무하며 임금 체불, 생활고, 언어 문제 등으로 갈등이 잦아 범죄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인천에서는 같은 숙소에 거주하던 캄보디아 국적 근로자 2명이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중상을 입었고, 충북 음성에서는 네팔인 노동자들이 술자리에서 폭행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 또 경기 평택에서는 불법체류자가 차량 절도 후 달아나다 검거되기도 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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