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예절 '수준' 드러난 이정재-이영자 먹방, 한 사람에게 비난 쏟아졌다

2022-08-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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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분노한 잘못된 식사 예절 방송 장면
“상견례 자리에서도 그래 봐라. 무슨 소리 듣나”

배우 이정재와 방송인 이영자의 식사 예절 차이가 주목받고 있다.

이하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이하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등장했다.

이날 이들은 이영자와 함께 칼 비빔국수 맛집을 찾았다. 네티즌들은 방송에서 이영자와 이정재가 선보인 각기 다른 식사 방식에 눈살을 찌푸렸다.

이정재는 젓가락으로 집은 국수를 한 번에 다 먹지 않고 적당량씩 끊어 먹었다.

그는 식사 내내 면 음식을 먹을 때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소리를 내는 '면치기'를 하지 않았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소리도 안 내고 조용히 먹었다.

출연진은 그의 이런 모습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영자는 "국수를 소리를 안 내고 먹냐. 소리를 안 낸다"면서 "아 소리가 나야죠"라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이어 이영자는 보란 듯이 화려한 면치기 기술을 자랑했다. 조용히 국수를 먹던 이정재는 깜짝 놀란 듯 식사를 멈추고 이영자를 바라봤다. 출연진은 "이렇게 먹어야지"라며 환호했다.

이영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면치기 먹방을 이어갔다. 이정재는 되려 이영자가 신기하다는 듯 지켜보다가 "참 되게 계속 보게 된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정재와 이영자의 식사 예절을 비교하며 이영자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정재는 한국의 올바른 식사 예절을 보여준 반면, 이영자는 '면치기'라는 잘못된 예절을 보여줬는데도 방송에서는 마치 이영자가 옳은 것처럼 그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리사 겸 음식 칼럼니스트 박찬일은 지난 2014년 한겨레에 각국의 면 음식·문화와 관련한 칼럼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참고로 국수를 먹는 민족 가운데 일본만이 소리를 내는 것이 오히려 ‘예의’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국수 빨아들이는 소리가 결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일제 치하에서 전해진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라면서 "그 전에 이미 조선에서 국수를 소리 내어 먹지 말라는 문헌 글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중국도 소리 내어 먹는 건 결례라고 생각한다"라고 올바른 한국 식사 예절을 설명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댓글 창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댓글 창

이를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네티즌들은 "방송의 나쁜 예", "먹방이랍시고 면치기 좀 하지 마라. 더럽다", "유치원생들도 간식으로 우동이나 국수 나오면 '저 면치기 잘해요!' 이런 식으로 말한다. 애들한테 오롯이 영향 가더라", "방송에서 자제해야 하는 게 맞다. 방송 보는 시청자층이 식사 예절 배운 성인들만 있는 것도 아닌데 애들은 미디어에서 저렇게 보여주면 맞는 줄 알고 따라 할 수 있다", "쩝쩝 소리 싫어하는 맥락이랑 같지 않냐. 방송에서나 유난스럽게 취급하지 면치기 정말 싫다", "방송에서 저러니까 면치기 해도 되는 줄 안다", "예전에 어른들이 소리 내면서 식사하면 혼냈다", "상견례 자리에서도 그래 봐라. 무슨 소리 듣나"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