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상 최초로 베트남에 분교 설립 추진 (공식)
2022-08-1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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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장기 발전 계획' 보고서에 담긴 내용
학령 인구 감소로 나온 고육책
서울대가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에 해외 분교를 만든다.

한국경제는 서울대가 최근 '중장기 발전 계획' 보고서에 5년 내 베트남 호치민대와 공동 대학을 설립하는 방안을 담았다고 16일 보도했다. 일명 '서울대 호치민캠퍼스'에서 학부 과정을 밟은 인력을 서울대 대학원생으로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학부 때부터 한국식 커리큘럼으로 학생을 가르칠 계획이다.

서울대가 해외 분교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원에 진학할 학생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통계청 장래인구전망에 따르면 대학 학령인구(만 18~21세)는 지난해 225만 8000명에서 2030년 187만 4000명으로 약 10년 만에 17% 급감한다. 대학생 다수가 졸업 후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경향을 감안하면 대학원 입학생 부족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까지 대학원생 모집을 걱정하고 학부 정원 감축을 고려하는 것은 인구 충격에 대한 대학의 위기의식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증거다. 지방대와 사립대에선 이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전국 사립대 118곳 중 85곳(72%)이 2020년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85개 대학의 적자 총액은 4200억 원으로 2019년(2727억 원)보다 54% 늘었다. 지방에선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속출하고 있다.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10여 곳의 지방대가 미달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 신라대, 전남도립대 등이 입학정원을 줄이고 학과를 통폐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