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웃긴가?" 인기 하늘 찌르던 '우영우' 속 심각한 반응 쏟아진 장면

2022-08-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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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인기 끌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최근 상황
정명석 변호사 위암 3기 소재 익살스럽게 풀어냈다는 지적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논란 중인 장면이 있다.

이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지난 17일 방송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정명석(강기영) 변호사가 위암 수술을 받으러 수술실에 들어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때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야 할 우영우(박은빈)가 뛰어와 정 변호사를 만났다.

우영우는 "정명석 변호사님이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라며 "만약 수술이 잘못돼 사망하게 되면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되니까요"라고 말했다.

이 대사가 나오자 익살스러운 배경음이 나오면서 유쾌하게 풀어내는 분위기가 됐다. 우영우의 자폐 스펙트럼을 알지 못하는 정명석의 어머니는 그의 말에 불쾌함을 표출했다. 정명석은 당황하면서 "우영우 변호사가 나쁜 뜻으로 한 말 아니에요"라고 손을 휘저었다.

그러면서 "위암 치료는 한국이 세계 1등이라서 수술하면 살 확률이 70%가 넘는대. 걱정하지 마요"라고 엄마를 안심시켰다.

그러자 우영우는 이번에도 "음, 그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한 환자들의 경우를 모두 포함했기 때문입니다. 정명석 변호사님처럼 위암 3기인 경우에는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30, 40%밖에는..."이라고 말했다. 당황한 정명석 변호사는 그의 말을 끊고 수술실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우영우는 "꼭 살아서 돌아오십시오"라고 소리쳤다. 정명석은 "우영우 변호사, 조용히 해요"라며 난감해했다.

방송 이후 이 장면은 극의 흐름상 굳이 넣었어야 하는 장면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았다. 마치 위암 환자도, 자폐인도 가볍게 희화화한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다.

자폐인의 특성상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하면서 말하는 게 익숙하지 않더라도 정도가 지나쳐 보이기도 했다. 이미 지난주에도 우영우는 여러 사람 앞에서 정명석이 위암 환자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말하고, 위암 3기의 부정적인 생존 확률에 대해서도 앵무새처럼 여러 차례 말하는 장면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 회차에서 해당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저 상황을 어떻게 개그 장면으로 쓰지?", "뒤로 갈수록 드라마가 얄팍한 느낌", "한 번이야 그렇다 쳐도 위암 사망률 어쩌고 영우 캐릭터 통해서 3번 씩이나 말하게 하고 편집도 안 한 건 정말 센스 없다고 생각 된다", "이건 배우한테도 못 할 짓", "작가는 암이 뭐라고 생각하길래 암을 저렇게 가볍게 그리는 걸까", "초반에는 자폐인 잘 다뤘다고 엄청 칭찬 받지 않았나? 갑자기 왜 이러지?", "영우한테 왜 이러지 이게 최선이었나", "이런 식으로 묘사하는 거 위암 환자들이랑 그 가족한테 못 할 짓이다. 작가 역량이 후반 오니까 부족해 보인다", "자폐만 병이 아닌데 다른 병을 두 번씩이나 저렇게 표현했다는 것에 실망했다", "저게 웃긴가?", "이걸 웃자고 쓴 게...", "장애와 질병을 개그의 도구로 써먹는 게 진짜 못 견디겠다", "환자 엄마 앞에 놓고 사망 어쩌고 한다고?", "극에 꼭 필요한 내용도 아닌데 편집하지"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주 회차를 봤던 일부 네티즌 중에는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흔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대장암 3기였다가 잘 회복해서 그런지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느껴졌다. 암이 그렇게 먼 이야기가 아니다" 등 지지하는 반응도 있었다. (관련 기사)

일각에서는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라"는 반응을 내놓을 수도 있으나, 다시 생각하면 드라마이기 때문에 실제 위암 환자들은 드라마에서조차 현실적인 상황을 상기시키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우영우는 그럴 수 있지만 작가까지 그랬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지난 회차에 이어 이번에도 마치 확인 사살하는 듯한 우영우의 대사에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