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무려 1400억원이나 벌어들인 20살 대학생이 좋은 소리 못 듣는 이유

2022-08-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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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지 도움받아 330억원 투자금 마련
급등하자 모두 처분, 해당 회사 주가는 급락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Bro Crock-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Bro Crock-Shutterstock.com

미국 스무 살 대학생이 주식 투자 한 달 만에 무려 1400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다. 그런데 감탄보다는 씁쓸함을 자아낸다. 무슨 이유일까.

18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 재학 중인 제이프 프리먼(20)이 지난 한 달 동안 밈 주식(유행성 주식) 투자를 통해 1억1000만달러(약 146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밈 주식은 온라인 커뮤니티 혹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을 말한다.

프리먼은 지난달 초 밈 주식인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비욘드(BB&B)를 대거 사들였다.

당시 이 회사는 실적 부진으로 주당 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프리먼은 주식 500만 주를 매입했다. 지난 16일 베드배스&비욘드 주가가 27달러를 넘어서자 프리먼은 주식을 전부 팔아치웠다. 한 달여 만에 1400여원을 챙긴 내막이다.

미국의 한 BB&B 매장 / 뉴스1
미국의 한 BB&B 매장 / 뉴스1

이 뉴스가 외신으로 소개되자 국내 누리꾼들의 호기심은 주식 500만 주를 매입한 재원으로 쏠렸다. 프리먼은 약 2500만달러(약 33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가족, 친구들에게서 빌렸다.

4배 이상의 수익을 낸 실력보다 '지인 찬스'로 투자금 330억을 끌어왔다는 점에 더 눈길이 모아지는 이유다. 다이아몬드 수저 집안이 아니고서야 꿈도 못 꿀 투자 기법이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주식 투자가 아니라 사업이네", "자본이 많으면 여유로워 성공 확률이 높아짐", "저 사람 자체가 작전 세력이었네" 등 프리먼의 성과를 평가절하했다.

기사와 과련 없는 자료 사진 / nyker-Shutterstock.com
기사와 과련 없는 자료 사진 / nyker-Shutterstock.com

프리먼이 특정 종목에 '몰빵 투자'한 것도 무모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프리먼이 막대한 이익을 거머질 수 있었던 비결은 '운발'이었다.

고공비행하던 BB&B 주가는 프리먼이 처분한 뒤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급락했다. 지난해 밈 주식 '게임스톱'을 대거 사들였던 라이언 코언이 보유 중이던 BB&B 주식 전량(945만 주)을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한 달여 만에 4배가량 치솟았던 주가는 주당 10달러 선으로 미끄러졌다. BB&B에 뒤늦게 투자한 사람들은 하루 만에 큰 손실을 봤다.

코언은 2020년 말과 2021년 초 기관 투자자가 비디오게임 도매회사인 게임스탑 주식을 공매도하는 것에 맞서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를 주도해 주가를 5달러에서 480달러로 폭등시킨 장본인이다.

전문가들은 밈 주식 열풍은 도박과 같기에 리스크 해지 차원에서라도 포트폴리오 식 분산투자를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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