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친밀감 확 느껴지는 일반인(?) 김연아 발언, 은퇴하고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꾸밈없는 솔직함으로 팬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엘르코리아가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인터뷰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은퇴 이후 좀처럼 방송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연아는 이날 팬들이 보낸 질문에 답하며 소통했다.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야식을 먹지 않는다고 밝힌 김연아는 "아직도 야식을 안 먹는지, 가장 좋아하는 야식은 무엇인지?"를 묻는 말에 "선수 시절엔 야식을 먹을 수가 없어서 '야식?', '그건 무슨 기분일까?' 궁금했었다"며 "요즘은 야식 드시는 분들 기분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밤에 잠이 안 와서 소셜미디어(SNS)를 보다 보면 맛있는 게 꼭 나온다. TV에서 맛있는 걸 먹는 게 나오면 꼭 이게 (입맛이) 당기더라. '이래서 사람들이 야식을 먹는구나' 했다. '참지 않으면 살이 찌겠다'고 느꼈다"며 "주로 한식이 당긴다. 한번은 전집에서 모둠 전을 시켜서 TV를 보면서 먹어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먹방은 잘 보지 않는다. 많이 드시는 분들 먹방을 본다고 식욕이 생기지는 않더라. 오히려 (먹방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서 (잘 보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자신 있는 요리가 있냐'라는 물음에는 "두부조림이나 김치볶음밥 같은 걸 할 줄 안다. 자신 있는 건 라면"이라며 "라면은 잘 끓인다. 꼬들꼬들하게, 물 조절 적당히 잘해서. 마늘을 넣으면 맛있다고 해서 넣어봤더니 정말 맛있었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에 비해 한껏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김연아는 "(일정이 없는 날에는) 전날 굉장히 늦게, 새벽에 잔다. 뭉그적거리면서 휴대폰 보고, 넷플릭스 보고 시간을 보내다가 되게 늦게 잠든다"고 털어놔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이어 "한참 자다 일어나서 늦은 아점? 첫 끼로 점심을 먹고 드라마나 영화, 예능 이런 걸 본다. 그렇게 규칙적으로 살진 않는다"며 멋쩍은 듯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패러글라이딩이나 스카이다이빙을 언젠가 한국이든, 다른 나라가 됐든 예쁜 곳에서 한번 해보고 싶다"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도전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운동선수 출신인 만큼 '평소 몸 관리를 어떻게 하냐'는 팬들 궁금증도 있었다.

김연아는 여기에 "일단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해와서... 운동이 저는 즐겁진 않다"고 반전 답변을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제 성격이 잘하면 만족스러워서 (꾸준히 하는데) 처음에 못 하면 약간 포기가 빠르다. 그래서 게임 같은 것도 잘 안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작년부터는 몸 관리를 위해 재활 운동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2회씩 꾸준히 하는 중"이라며 "누군가 강요에 의해 하지 않으면 (아예 운동을) 안 할 것 같아서 시작했다. 그런데 그걸 해서 그런지 역효과가 나서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됐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쉼 없이 고된 훈련을 반복했던 선수 시절의 김연아가 아닌 제법 일반인(?) 면모를 보이는 그의 모습에 팬들은 반가움을 표했다.

네티즌은 해당 영상 댓글을 통해 "많이 행복해 보이고 편안해 보여서 너무 좋다", "오랜 팬이어도 이런 소소한 것들은 최근에야 들었다. 너무 소중하고 기쁘다", "진짜 솔직하다. 미사여구 없고 멋 내지 않고 일반인처럼 자연스러운 모습. 참 좋다", "진중하고 말을 아끼려고만 하던 모습에서 지금은 더 편안해져서 더 밝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예전에 비해 많이 여유로워보여요~~보기 좋네요", "선수 시절 땐 늘 힘든 훈련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약간 경직된 느낌과 조심스러움이 인터뷰에서 묻어났는데 확실히 날이 갈수록 많이 편안해지고 유쾌해진 것 같아 너무 반갑네요", "이런 거 자주 해줬으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990년생 김연아는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다.

오는 10월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 겸 성악가 고우림과 결혼식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