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년 전 동물이 무려 '미라 화석' 상태로 발견됐다... 고생물학계 흥분의 도가니
2022-08-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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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화된 리스트로사우루스 화석 발견
약 2억 5000만 년 전, 공룡보다 앞서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카루 분지에서 미라화된 리스트로사우루스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고생물학계가 들썩이고 있다.
과학 및 의학 출판물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사이언스다이렉트에 리스트로사우루스 관련 논문이 지난 23일 게재됐다.

리스트로사우루스는 고생대 페름기 후기부터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전기까지 열대 지방부터 극지방에 이르는 다양한 지역에서 번성했던 단궁류다.
척추동물 분류군 중 하나인 단궁류는 고생대 페름기 약 2억 9900만 년 전부터 2억 5100만 년 전에 지구에 살았던 육상 동물이다. 단궁류의 일부에서 포유류가 분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스트로사우루스는 약 2억 5100만 년 전, 당시 지구 생명체의 약 96%가 멸종돼 역사상 최대의 멸종으로 평가받는 페름기 대멸종에서도 살아남았다. 인류를 제외하면 거의 유일하게 단일 종으로 전 세계를 장악했던 생물이다.
흔히 약간의 털이 있으나 대체로 매끈한 외피를 지녀 파충류와 포유류의 중간 형태로 묘사된다. 스팀 게임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와 올해 개봉했던 쥬라기 공원 시리즈 6번째 작품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서도 묘사된 바 있다.
고생물학자들은 공룡의 등장 시기를 지금으로부터 약 2억 5000만 년 전인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초로 보고 있다. 이보다도 더 오래된 리스트로사우루스의 화석 표본이 보존율 높은 미라 형태로 발견된 만큼, 리스트로사우루스가 페름기 대멸종에서 어떻게 성공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등 관련 연구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