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등 32명 속옷차림으로 손 묶인 채 극단선택… 8월 29일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
2022-08-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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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 한국 발칵 뒤집은 오대양사건
사이비 종교 교주로 인해 발생한 비극
사이비 종교 교주 때문에 3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이하 ‘오대양 사건’)이 새삼 관심을 모은다. 29일이 사건 발생 35년째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사이비 종교 오대양의 교주 박순자 / 사진=유튜브 채널 '달리 [SBS 교양 공식채널]'](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208/29/img_20220829100139_e25cb3ff.webp)
‘오대양 ’사건‘은 1987년 8월 29일 경기 용인시 오대양 공예품 공장에서 32명이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오대양 사건‘은 박순자라는 사이비 교주로부터 시작됐다. 다른 종교단체에서 자신의 추종 세력을 데리고 이탈한 박순자는 1984년 5월 자신을 교주로 한 종교 ‘오대양’을 만들었다.
박순자는 종교와 같은 이름의 회사를 만들고 민속공예품 제조사로 위장했다. 오대양은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협력 업체로 지정돼 성장해나갔다. 박순자는 오대양이 사이비 종교단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가족을 직원으로 고용해 보육원과 양로원 등도 운영했다.

박순자가 사기를 당해 잃은 손해를 회복하기 위해 1986년 4월 신도들에게 사채를 끌어오도록 지시하며 비극이 시작됐다. 박순자에게 수억 원을 빌려준 한 사업가가 1987년 8월 16일 돈을 받기 위해 그를 찾아갔다가 신도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 피해를 본 사업가는 박순자를 고소했고 경찰은 오대양 직원 13명을 구속했다. 이후 “박 씨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채권자들의 신고가 계속됐고 수사는 박 씨가 주도한 사기 사건으로 확대됐다.
박순자는 며칠 뒤인 8월 24일 경찰 조사 도중 기절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음 날 병원을 빠져나온 후 잠적했다. 경찰은 같은 달 28일 박순자와 신도들이 용인 소재의 공장에 숨었다는 채권자들의 신고를 받고 오대양 용인시 공장을 수색했다. 하지만 박순자가 자신의 세 자녀와 신자들 등 총 31명과 함께 식당 천장에 4박 5일간 숨어 지낸 것을 파악하지 못했다.
![사건 현장 재현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달리 [SBS 교양 공식채널]'](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208/29/img_20220829100515_6cdc4981.webp)
박순자 등의 시신은 8월 29일 박순자 남편의 신고로 발견됐다. 박순자 남편이 주방 직원이었던 장모씨를 추궁하자 겁에 질린 장씨가 신도들의 위치를 자백했다. 공장장 최모씨를 제외한 이들은 모두 속옷 차림이었고 손은 묶여 있었다.

박순자 등 32명은 식사는 물론 생리현상도 해결하지 못하고 더위에 서서히 죽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공장장 최씨가 저항하지 못하는 신도들을 모두 목 졸라 살해하고 본인은 목을 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사건을 집단 극단적 선택 사건으로 결론 내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