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웹툰 '록사나' 작가, 연재 혹사로 유산 소식 고백...“난청·공황장애·우울증 걸렸다”

2022-08-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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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웹툰 '록사나' 그림작가가 올린 긴 글
“그날로 돌아간다면 저 자신을 가장 먼저 때릴거다”

인기 카카오 웹툰 '록사나-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이하 록사나)'을 연재 중인 그림 작가 여름빛이 연재 스트레스로 유산했다고 주장했다.

웹툰 '록사나' 표지  / 카카오페이지
웹툰 '록사나' 표지 / 카카오페이지

여름빛은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참 텁텁하고 쓸쓸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유산기가 보이던 1주일 가량 전부터 당일 날 마음이 아픈 것조차 못 느낄 정도로 혼절한 탓에 구급차에까지 실려가고도 전 PD님께서 출시일 변경은 어렵다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세이브 원고 2~3개라도 덜 푸는 걸 정말 간곡히 부탁드렸는데도 거부해서 그날 전후로 하혈하며 원고를 했다"라고 임신한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작업을 했다고 고백했다.

또 여름빛 작가는 "아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전 PD님이 일이 많아서 다른 PD로 바뀔거란 이야기를 전화로 통보하셔서 그러려니 했는데, 임신 휴가를 쓰셨다"라며 "아이의 탄생은 축하할 일이지만 사과 한번 제대로 받지 못 한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힘이 없다"라고 원망을 드러냈다.

여름빛 작가는 "남편이 저 유산한 날 대신 연락해야 해서 연락처가 있는데. 남편의 카톡까지 멀티프로필로 바꿔주지 그러셨냐?"라며 "저도 유산했을때 조금이라도 쉬게 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그는 "아픈 몸인 채로 그냥 일을 했다. 매번 반복되는 잘못된 수정을 다시하며 또 일하며 능률이 좋을 수도 없다"며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시즌1을 버티다가 결국 난청이 오고 몸이 너무 많이 망가졌다"라며 양손에 신경이상, 불면증, 공황장애, 이명, 우울증, 빈혈 등 다양한 병을 앓게 돼서 집에만 있는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 Kiselev Andrey Valerevich-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 Kiselev Andrey Valerevich-shutterstock.com

여름빛 작가는 "저도 유산해서 많이 힘들었다. 아이는 생명이 아니었나. 딩크족이라서 그 슬픔 잘 모른다고 하신 분이 어째서 사진을 올렸다가 제게만 안 보이게 바꾸신건가?"라며 "사람 미워하지 않는 법 모르겠다. 전 저도 미우니까. 그날로 돌아간다면 저 자신을 가장 먼저 때릴 거다"라고 자책하면서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 접한 네티즌들은 "세상에 이럴 수가", "피도 눈물도 없다"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원작 킨, 작화 여름빛 작가의 웹툰 '록사나'는 2021년 1월 31일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이다. 해당 작품은 높은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동시 서비스를 하고 있다.

home 이범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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