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만든 성 착취물, 엘 주인님…” 일베에서 4만 번 조회된 '엘방' 영상
2022-08-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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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n번방' 사건,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텔레그램에 등장한 제2의 n번방 '엘방'…피해자 6명·영상은 300여 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조주빈과 갓갓의 공백을 틈타 '제2의 n번방'이 나타났다.
KBS 뉴스는 지난 29일 텔레그램에 '제2의 n번방'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제2의 n번방' 운영자는 엘(가명)이다. 엘은 조주빈과 갓갓보다 더 악랄했다. 성인과 미성년자를 가리지 않았던 조주빈과는 달리 엘은 미성년자만을 타깃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하고 있었다. 이렇게 확인된 피해자만 6명, 성 착취물은 300여 개에 이른다. 엘은 피해자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을 수밖에 없도록 강요했고 이들의 몸에 '엘 주인님'이라는 글씨를 새겼다. 특히 피해자들에게 "죽든 말든 상관없다. 영상은 유포된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조주빈과 비슷한 수법이다. 그러나 유통 방법이 달랐다. 고정 대화방이었던 'n번방'과는 달리 '엘방'은 이곳저곳에 수도 없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했다. 여러 테스트를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VIP방'도 존재했다. 특히 이들의 성 착취물을 보기 위해 5000여 명이 상주하고 있는 방도 있었다. 현재 대부분의 방은 폐쇄된 상태지만 엘은 텔레그램에 접속해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
성 착취물들은 극우 사이트 '일간 베스트(일베)'로 확산돼 4만 번 조회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아동·청소년 성 보호법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혐의 등을 받는 엘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수법 등은 수사 중이며 피의자를 추적 중에 있다"며 "'n번방' 사건과 유사성 등은 수사 중인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