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가 '역대급' 임금 협상에도 아직도 반발하고 있는 이유

2022-09-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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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 합의안 최종 부결로 재협상 진행
강성 투쟁 우려도 나와

무리 없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됐던 기아차 노조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예기치 못한 난항을 겪고 있다.

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지난달 기아 사측은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는 합의안을 공개했다. 합의안은 기본 월 9만 8000원(호봉 승급분 포함) 이상, 경영성과금 200%+ 400만 원, 생산. 판매 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 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25만 원, 무상주 49주 등을 담았다.

이런 사측의 역대 최고 수준의 인상안에도 불구하고, 해당 잠정 합의안은 지난 2일 전국 사업장에서 실시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최종 부결됐다. 투표 결과 임금안은 1만 5130명(58.7%)이 찬성했지만 단협안은 찬성 1만 795명(41.9%), 반대 1만 4839명(57.6%)으로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퇴직자 차량 구매 할인 제도'였다.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사원에게 명예 사원증을 지급하는데, 해당 직원은 2년에 한 번 자사 차량 구매 시 30% 할인을 받는다. 연령 제한은 따로 없다. 그런데 연령을 만 75세까지 정하고 주기도 3년으로 조정안을 제안한 것이다. 할인 폭 역시 자동차값의 25%로 낮췄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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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들은 회사가 최근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지 혜택을 줄이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고령의 조합원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운전자의 교통사고 위험이 뚜렷이 증가하고 부담이 심해지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재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강성 투쟁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제공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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