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온기', 기후위기 최전선으로~기아·삼성, 광주 취약계층에 1,500만원 상당 '방한·방서' 물품 지원
2025-12-1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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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기부 넘어 '기후 적응' 지원…민·관 협력으로 쪽방촌·아동보호소에 촘촘한 '안전망' 구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기록적인 폭염과 살을 에는 한파. 기후위기의 칼날이 사회 가장 약한 곳을 먼저 겨누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거대 기업, 기아와 삼성이 '기후재난'의 최전선에 놓인 광주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든든한 '방패'를 자처하고 나섰다. 단순한 연말연시 온정 나누기를 넘어,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이들의 '생존'과 '적응'을 돕는 전략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지난 15일, 기아오토랜드 광주, 삼성전자와 함께 1,500만 원 상당의 기부물품을 전달하는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혹한과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이웃들이 안전하게 계절을 날 수 있도록 돕는 '기후 적응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패딩'부터 '에어컨'까지…필요한 곳에, 필요한 것을
이번에 전달된 물품은 ▲경량패딩·양말 200세트 ▲냉난방기 1대 ▲냉동고 2대 ▲냉장고 1대 등, 당장 추위와 더위를 막는 데 가장 절실한 품목들로 구성됐다. 특히, 이 물품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핀셋 지원'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툼한 보온 의류는 동구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전달돼 혹한기 동상과 저체온증을 예방하고, 무더위 쉼터 역할을 하는 쪽빛상담소에는 냉동고가 설치돼 여름철 시원한 생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아이들이 머무는 지산동 아동일시보호소에는 냉난방기와 냉장·냉동고가 한꺼번에 지원돼, 사계절 내내 쾌적하고 안전한 돌봄 환경을 갖추게 됐다.
#'시혜'를 넘어 '책임'으로…ESG 경영의 실천
김승현 기아 안전시설실장과 정혁준 삼성전자 센터장은 "기후위기 취약계층의 주거·생활 여건 개선에 동참하게 되어 뜻깊다"고 입을 모으며, 이번 지원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핵심 가치로 삼는 두 기업이, '환경(기후위기 대응)'과 '사회(취약계층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스마트한 사회공헌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관 협력'으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도시'
고광완 행정부시장은 "두 기업의 따뜻한 나눔은,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재난 앞에서 민·관이 어떻게 힘을 합쳐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취약계층 보호는 시민을 지키는 핵심 과제이자,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촘촘한 기후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시는 올해에만 2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차열페인트 시공, 기후대응 쉼터 조성 등 다양한 기후 적응 사업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기아와 삼성의 온기가 더해지면서, 기후재난 앞에서도 단 한 명의 시민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 도시 광주'의 기틀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