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만 먹던 '고딩엄빠'... 이번엔 모두가 아는 끔찍한 사건 피해자가 나왔다
2022-09-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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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용기 내 '고딩엄빠 2'에 나온 끔찍한 사건 피해자
여러 뉴스에서도 보도됐던 '안산 구마교회 사건'
뉴스와 '그것이 알고 싶다' 등에서도 보도됐던 끔찍한 사이비 종교 사건의 피해자가 새로운 삶의 출발을 위해 '고딩엄빠 2'에 나섰다.


지난 13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2'에서는 19세에 엄마가 된 김다정 씨 사연이 공개됐다. 현재 김 씨는 21세로, 올해 두 살이 된 아들과 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MC 박미선은 김다정의 아침 일상을 보면서 "너무 늦게 일어난다", "빈속에 커피 마시면 안 좋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유튜브를 보네" 등 잔소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김다정의 사연을 알게된 후 "잔소리 해서 미안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네"라고 인정했다.


김다정은 주5일제 어린이집에 아들을 보낸 뒤 주중엔 아이와 따로 지내고, 주말에만 아들과 같이 지내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는 집에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면 안절부절못하며 이불 속에 숨어버렸다. 집안에서만 틀어박혀 정상적인 대인 관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김다정에게는 남다른 고충이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다수의 뉴스 매체에서도 보도됐던 안산 구마교회 사건의 피해자로, 시설에서 자립한 지 4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김다정은 6세 때부터 엄마를 따라 들어간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11년을 보내면서 수모를 겪었다. 겨우 시설에서 독립했지만, 제대로 된 성교육도 받지 못한 채 나왔기 때문에 SNS에서 알게 된 남자와 교제하다가 18세에 임신하게 됐다.
방송에서는 김다정이 같은 시설에서 지냈던 한 친구를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들의 대화로 전해진 당시 해당 사이비 종교의 실체는 충격적이었다. 남녀를 분리했던 시설 안에서 여자 아이들은 영상 착취물로 협박 피해를 당했다. 한 달에 2000만 원의 돈을 모으지 못하면 엄마가 직접 배설물이 섞인 물을 자녀의 얼굴에 바르게 하기도 했다.












김다정은 친구와 함께 "지금 당장 현금 50억이 생기거나 과거로 돌아가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다면 무엇을 택하겠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정상적인 삶을 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이 모든 사건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있기도 했다. 그의 상태를 지켜보던 전문가는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거부할 수 없는 대상에게 당한 모든 건 절대로 그 당시 아이의 책임이 아니다. 그 원인이 누구한테 있는지 자꾸 생각이 나겠지만, 스스로 '내가 저항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누구라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다정은 이날 방송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배운 것도 없고 많이 부족하지만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사람들이 편견을 버리고 예쁘게 봐줬으면 하는 생각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MBN '고딩엄빠 2'는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세상에 부딪히며 성장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매회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이들의 저마다 아이를 책임지는 방식이 나오지만, 반면 다소 자극적이란 이유로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