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용하면 허영녀, 갤럭시 사용하면 실속파?
2022-10-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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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소모적 논쟁
누리꾼 “옳은 필터링” vs “말 같지도 않아”

애플 아이폰을 쓰면 허영녀, 삼성 갤럭시를 쓰면 실속파? 젊은 여성의 됨됨이와 휴대폰 브랜드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 한 통신사 직원의 허무맹랑한 주장이 또다시 소모적인 논쟁을 불렀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최근 '모르면 외우세요. 갤럭시 쓰는 여자 잡으세요'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글이 떴다.
한 통신사의 남자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맞는다. 하지만 확률은 높다"고 전제하며 '썰'을 풀었다. A씨 글은 삽시간에 에펨코리아 등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 번지며 불필요한 언쟁을 야기했다.

A씨는 "전(前) 여자친구가 아이폰 쓰고 인스타그램에 중독됐다. 인스타그램에 중독된 여자 중 (아이폰 유저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젊은) 남자들이 롤(LOL) 하는 거처럼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롤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PC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를 뜻한다.
그는 이어 "갤럭시 쓰면서 인스타그램에 중독된 여자는 못 봤다"며 "여성 갤럭시 이용자들의 특징이 휴대폰을 끼고 살지 않는 거다"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아이폰을 쓰는 여자들은 높은 확률로 휴대폰 액정이 깨져 있는데 갤럭시를 쓰는 여자들은 그런 것 못 봤다"며 "(여성 갤럭시 유저들이) 허영심, 남 시선 의식, 유행 따라가는 병 등이 심하지 않다고 보증된 거라 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 주장을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갤수니(갤럭시 쓰는 여자)들이 돈을 잘 모으긴 함", "옳은 필터임. 최소 절반은 거를 수 있음", "아이폰 쓰는 여자 매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 "갤럭시 쓰는 사람은 허영심 없을 가능성이 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인스타그램 중독만 거르라고 하면 될 것을", "이렇게 혼자 급발진하는 사람들이 문제",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등 이분법적 사고에 불쾌감을 표시하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비생산적인 갑론을박을 촉발한 바 있다.
남성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B씨는 "젊은 여자들 대부분 아이폰 쓰는 이유는 그냥 허영심+겉멋이다"며 "선망의 대상인 서구 유명인들, 미국 할리우드 셀럽들과 똑같은 제품 쓴다는 것 때문에 (아이폰을) 쓰는 거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냥 한국인들이 갤럭시를 쓰듯 자국산 휴대폰을 쓰는 것뿐"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한국 여성 아이폰 유저들에게) '겉멋충 허세충'이라고 비판하면 '난 아이폰이 편하다"고 둘러댄다"며 "불편한 진실을 감추기 위해 '갤럭시=아재폰'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갤럭시 쓰면 '틀딱'(노인을 비하하는 표현) 취급한다"고 분개했다.